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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러의 뉴노멀]테러, 美 대선의 또 다른 시험대 된다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생한 테러는 미국 대선 후보들에게 또 다른 시험대가 되고 있다. 특히 9ㆍ11 테러 이후 미국인의 테러에 대한 공포심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이번 브뤼셀의 연쇄 폭탄테러가 미국 대선판을 흔드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와 관련 불안에 휩싸인 유권자들이 미국을 보호할 수 있는 후보를 차기 대통령으로 선택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미국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된 이후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 12월 샌버나디노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이날 벨기에 국제공항과 지하철역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미국 애리조나주와 유타주의 경선이 치러진다.

최근 경선 과정에서 자유무역과 이민자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브뤼셀 테러가 발생하자 대선 후보들은 테러 대응에 대해 제각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사진=게티이미지]
테드 크루즈[사진=게티이미지]

특히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거친 발언을 이어가며 거듭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상황이 파악될 때까지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며 “파리 테러 용의자에 대한 물고문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슬람국가(IS)’에 가입하지 못하도록 테러리스트들의 가족들을 벌주고 가혹한 심문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는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고,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힐러리 클린턴[사진=게티이미지]

테드 크루즈 공화당 후보는 앞서 트럼프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한 발언을 공격했다. 크루즈는 “트럼프의 나토 관련 발언은 시의적절하지 않았다”며 “트럼프는 미국이 유럽과 나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했는데 이는 푸틴과 IS에 승리를 안겨주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에 가려져있지만 크루즈 역시 테러, 이민 문제에 있어 과격한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크루즈는 앞서 시리아에 있는 IS에 ‘융단폭격’을 해야 한다고 말했고, 시리아 난민들이 미국에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국무장관을 지냈던 경험을 부각했다. 클린턴은 무슬림 사회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급진화를 막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또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다른 나라와의 공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클린턴이 외교 경험을 강조하지만, 나머지 후보들은 거꾸로 클린턴이 국무장관을 지내면서 IS 발생을 막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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