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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뤼셀, 공항ㆍ대사관 밀집 도심서 동시다발 폭발…국가 테러경보 최상급으로 격상(속보 2보)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공항과 도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발사고가 벌어졌다.

이날 브뤼셀의 자벤템공항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폭발사고로 현재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타스통신은 최소 17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브뤼셀 시내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도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이곳은 EU 본부와 외국 대사관들이 밀집한 곳이다.

벨기에 내무부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통신을 통해 국가 테러경보를 최상급인 4단계로 격상했다.

폭발은 벨기에에서 파리 테러 주범 살라 압데슬람이 체포된지 나흘만에 발생했다. 벨기에 언론들은 공항에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비행기 이착륙도 멈췄다.

[자료=Metro News]

앞서 벨기에 정부는 압데슬람 생포 이후에도 주말인 18~20일 내내 높은 수준의 테러 경보 테세를 유지하면서 주요 지하철역과 여행지에 경찰과 군병력을 배치하는 등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실제 벨기에는 서유럽 서방국가중에서 가장 많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를 배출하고 있다. 영국 킹스칼리지 국제급진주의 연구소(ICSR)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서유럽 출신 지하디스트들의 국적을 조사한 결과 벨기에의 인구 대비 지하디스트 비율은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다른 국가에 비해 단연 높았다. CNN에 따르면 2012년 이래 500명의 벨기에 젊은이들이 지하디스트가 되기 위해 시리아나 이라크행을 택했다.

벨기에의 인구가 1100만명임을 고려하면 유럽 국가 가운데 인구대비 단연 최고 수준이다. 이 가운데 약 100명은 무사히 되돌려보내졌지만 사법당국에 기소됐거나 조만간 기소될 처지에 놓여있다. 벨기에의 인구대비 지하디스트 비율이 높은 이유는 IS의 신병 모집이 유럽국가중 벨기에에서 제일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얌 얀본 벨기에 내무장관은 21일 CNN에 “IS의 신병 모집은 과거보다 줄긴 했지만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이를 저지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그는 “트위터 등 각종 SNS 등을 통한 IS의 신병 모집은 사실상 모든 가정집의 어느 방에서도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CNN은 벨기에 사회에 내재된 이민자들에 대한 차별과 기회의 결핍이 어린 청년들은 IS에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형제들이 IS에 매수됐다는 알리(가명)은 “무슬림 청년들은 유럽에서 살면서 사회에 소속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지하디스트 모집책들은 바로 이들의 소외감을 이용하고 있다”며 “벨기에 사회로부터 쓸모 없다고 여겨진 이들이 자신의 이용가치를 찾기 위해 지하디스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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