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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난 맞은 국가, 인기 잃은 지도자들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원자재 가격 폭락, 경제 제재 등으로 발생한 경제난과 함께 국가 지도자들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탄핵 위기에 처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절대 권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경제난은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 부패 스캔들 연루 등 다른 악재와 함께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을 급속도로 끌어 내리고 있다.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라 원자재 수요가 감소한 것이 경기 악화에 한 몫을 했다.

브라질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4년 대비 마이너스 3.8%를 기록했다. 이는 브라질 정부가 디폴트를 선언한 지난 1990년에 마이너스 4.3%의 성장률을 기록한 이래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사진=게티이미지]

결국 재계에서도 호세프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기 시작했다. 브라질 유력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제조업과 상업, 농축산업, 금융업 등 10개 주요 업종의 CEO를 대상으로 의견을 청취한 결과 호세프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주장이 우세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재계는 경제가 재앙 수준으로 무너지는 상황을 맞지 않으려면 자진사퇴이든 탄핵이든 호세프 대통령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가능한 중립적 입장을 보였던 재계마저도 경제 침체 장기화로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강력한 지도자의 전형으로 꼽히는 푸틴 대통령도 경제 한파 속에서는 지지율을 지켜내지 못했다. 러시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레바다 첸트르’의 3월 여론조사 결과 푸틴 대통령을신뢰한다는 응답은 73%로 지난해 3월 83%에서 10%포인트 하락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에 빈곤층 비율이 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어려워진 경기 침체가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AFP와 AP 통신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 국가통계청 발표를 인용해 지난해 러시아인 1920만 명이 한 달 최저생계비인 9452루블(약 16만원) 이하로 생계를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러시아의 빈곤층 숫자는 전체 인구의 13.4%에 해당하며, 전년도보다 20% 가까이 급증한 규모다.

에너지 수출에 상당 부분 의존하는 러시아 경제는 저유가와 서방의 경제 제재로 크게 타격을 입었다. 러시아는 지난해 3.7%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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