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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미슐랭의 한식 암행 평가
[쉼표] ‘미슐랭(Michelin) 가이드’는 자동차 정비차 미슐랭(미쉐린) 타이어점에 머물던 고객들에게 제공하던 음식점 여행 정보지에서 출발했다.

이 정보지에 대한 여행객들의 의존도가 높아지자 미슐랭은 좋은 곳에 별 1개에서 3개까지 평가를 붙인 다음, 책으로 만들어 유료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116년 역사의 최고권고 음식ㆍ여행평가서이다.

여행 분야는 취향과 변수가 워낙 다양해 미슐랭 별점이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음식분야는 사업장의 성쇠, 나라 이미지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

별을 받은 식당은 전세계 3000곳 안팎이다. 이 중 프랑스가 20% 가량을 차지하는 등 십중팔구는 서방 국가의 레스토랑이고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3~4% 점유한 채 음식 백화점인 중국과 서양 손님이 많은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가 미미한 비율을 나눠 갖는 형국이다.

서양 중심의 평가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일본의 예에 비춰보면 반드시 그렇지 않으며, 최근 동향을 보면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측면이 좀 더 강해진 듯 하다.

미슐랭 가이드 한국판이 2017년 나온다는 소식은 이미 수년전에 있었지만 요즘 들어서야 호텔가가 분주해졌다. 올 봄 부터 미슐랭 조사관들이 손님을 가장해 암행조사를 할 때 ‘한식의 독창성’에 주목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호텔가가 그간 등한시했던 한식 챙기기에 나선 것이다.

베낀 요리가 아닌 독창적인 맛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으며, ‘한국 음식 문화의 다양성에 주목해 평가하게 됐다’는 입장을 미슐랭측이 보였기 때문이다.

‘우리 것이 세게적인 것’이라는 사실은 우리 국격이 높아질수록 강하게 입증되고 있다. 그간 서양요리 베끼기에 치중했던 호텔가가 이제라도 한식을 챙긴다고 하니 다행스럽다. 

함영훈 선임기자/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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