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2000달러 이상 최고급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43.1%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로도 분기마다 최소 44.2%에서 최고 52.1%를 기록하는 등 최고급 TV 시장에 절대 강자였다.
퀀텀닷 기술을 이용해 지난해 첫 선을 보인 SUHD TV가 국내는 물론, 세계 최고급 TV 시장에서도 우위를 인정받은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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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삼성전자와 달리 OLED를 활용해 대형 고급 TV를 만들고 있는 LG전자의 추격도 거셌다. LG전자는 2000달러 이상 최고급 TV 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 30.7%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연초만 해도 17% 대에 불과했던 LG전자가, OLED 마케팅을 통해 공격적으로 삼성전자 잡기에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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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전자 업계 한 관계자는 “전 세계 시장에서 2000달러 이상은 최상위 1% 프리미엄 시장”이라며 “브랜드 파워를 결정하는 척도이자, 전체 TV 라인업의 가격까지 좌우하는 기준이 된다”고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단순 수량 면에서는 전 세계에서 팔린 TV 중 1.1% 정도에 불과하지만, 높은 가격 만큼이나 상징성이 크고 중요하다는 의미다.
IHS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 팔린 TV 중 200달러 미만 초저가 제품이 32.8%를 차지했고, 200달러 이상 500달러 미만 제품들도 35%선에 달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 최대 장점인 중국 업체들이 TV 시장에서 득세할 수 있는 요인이다.
하지만 실제 TV 시장 전체 점유율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우세는 여전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21.0%의 점유율로 부동의 세계 1위 자리를 지켰고, LG전자도 12.6%의 점유율로 5% 대의 3위권과 격차를 벌렸다. 최고급 TV 시장에서 다진 ‘프리미엄’ 이미지가 중저가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