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김종인 “대표직 매력 못 느껴…환자가 의지 없으면 할 수 없어”
[헤럴드경제=신대원ㆍ장필수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21일 당내 비례대표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사람을 인격적으로 그 따위식으로 대접하는 정당에 가서 일해주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비대위 회의 등 당무를 거부하고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개인사무실로 출근한 김 대표는 일부 기자들과 만나 “내가 실질적으로 무슨 애착을 가질 이유가 없다. 내가 자기들한테 보수를 받고 일 하는거냐”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그 사람들이 왜 비대위를 만들었느냐. 자기들이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려 하니깐 비대위 만들어 달라고 한 것 아니냐”면서 “그렇게 만들었으면 권한을 줘야지 비대위가 끌어줄 것 아니냐. 그런데 싫다고 하면 그걸로 끝나는 것”이라며 대표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까지 밝혔다.

이어 “나는 솔직히 대표직에 매력을 못 느낀다”며 “내가 새벽부터 일어나 당에 가서 하루 종일, 지금 나이가 젊은 사람도 아닌데 솔직히 얘기해서 뭐를 추구할 거냐”고 했다.

또 “사정을 하고 내가 생각하는 바가 있어서 해주고 있는 것”이라며 “내가 응급치료하는 의사 같은 사람인데 환자가 병 낫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더 이상 할 수가 없다”고도 했다.

김 대표는 현재의 당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웃으면서 “올 것이 왔다 이거야”라며 “내가 이런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 걸 미리미리 예측했는데 지금까지 오는 과정 속에서 잘 참고 견뎌주나 했는데 드디어 올 것이 왔다”고 답변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비례대표 2번 배치를 둘러싸고 ‘셀프 공천’ 비판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내가 무슨 비례대표 하나 따먹고, 무슨 목적이 있어서 하는 줄 안다”면서 “그게 제일 못마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비례대표 2번을 한 것을 갖고 내가 큰 욕심이 있어서 한 것처럼 그렇게 인격적으로 사람을 모독하면 나는 죽어도 못 참아”라며 “내가 가만히 하다보니깐, 당을 조금이라도 추슬러 수권정당으로 끌고 가려면 의원직을 갖지 않으면 내가 할 수 없어요”라고 주장했다.

또 “4ㆍ13 총선 이후 내가 딱 던져버리고 나오면 이 당이 제대로 갈 것 같으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셀프공천에 대해 반박하는 과정에서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비례대표) 12번을 달고 13대 국회 체험을 한 것”이라며 “그 때 그분이 뭐라고 했는지 아느냐. 대통령 떨어지고 국회의원이라도 해야겠는데 돈이 없어서 앞 번호를 못 받고 12번 받았기 때문에 평민당 여러분이 안 찍어주면 김대중이 국회도 못가니 표를 주시오라는 걸 생생하게 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내가 그런 식으로 정치 안해요”라면서 “솔직하게 하면 하는 것이고 안하면 안하는 것이지, 2번 달고 국회의원을 하나, 12번 달고 국회의원을 하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