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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금리 시대…보험사들이 살아가는 법
① 수익률 하락에 대출 확대② 해외부동산 투자 잰걸음③ 보험료 낮춘 상품 잇단출시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보험사들이 마냥 추락하는 운용자산 수익률 끌어올리기에 고심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역마진 타개를 위해 대출 부문 비중을 높이고, 해외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저해지 환급형 등 저렴한 상품 개발 역시 수익성 개선을 위한 새로운 시도로 보여진다.

▶빌려주고...대출 증가=저금리 상황에서 보험사들은 운용자산수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고민이다. 운용자산수익률은 2013년 5%대에 달했지만, 현재는 3%대로 내려 앉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출을 강화해 자산수익률을 높이려는 노력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보험사의 대출 규모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보험업계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보험기관(생보·손보·우체국보험)의 가계대출 잔액은 98조825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8조원 늘어났으며, 증가폭도 2002년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대치다.

보험권의 대출 확대는 불경기로 급전 수요가 몰린 것과 관계가 있지만 보험사들이 저금리로 인해 낮아진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대출 문턱을 낮춘 결과로도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금리 상황에서 고객으로부터 보험료를 받아 자산운용으로 수익률을 내는 것보다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이 오히려 낫다”면서 “대부분 대출 부문을 확장하고 싶어산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2014년 29조원 수준이었던 대출 규모를 2017년 39조까지 늘려 대출 부문 비중을 운용자산의 2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등 대출 확장은 수익 개선책의 하나로 이용되고 있다.

▶나가고...해외 투자 증가=이와 함께 국내 보험사들은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이려고 해외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자회사인 삼성SRA자산운용을 통해 세계 각지의 부동산을 매입하고 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등 다른 생보사들도 2014년 11월 독일의 자산운용사 카남그룹이 소유한 빌딩 3곳에 간접투자하는 등 해외 부동산 투자에 동참하고 있다.

현대해상도 독일 프랑크푸르트 갈릴레오빌딩 438억원, 미국 시카고 노스클라크 빌딩 406억원, 독일 슈투트가르트 탈레스 빌딩을 450억원에 구입했다.

또 최근에는 KDB생명 등 국내 주요 보험사 4곳이 이지스자산운용이 설정한 부동산펀드 ‘이지스 글로벌 전문투자형 사모 부동산투자신탁 75호’를 통해 마이애미에 위치한 쿠르부아지에 빌딩에 선순위 대출채권 형태로 120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 기간은 10년이며 연간 기대수익률은 4%대 초반이다.

▶내려주고...보험료 낮춘 상품=지속적인 저금리 상황에서 보험료 산출에 적용되는 이율이 계속 인하되면서 보험료 부담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험사들은 환급률을 낮춰 보험료를 줄인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보험료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가입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변액보험이 속속 출시되는 것 역시 저금리 시대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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