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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업계 모처럼 ‘봄’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LPG(액화석유가스)업계가 수요 증가, LPG차량 일반인 구매 확대 시행 등의 호재를 맞아 모처럼 ‘봄’을 맞고 있다.

21일 한국석유공사 및 LPG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민수용(가정용, 산업용, 운수용, 도시가스용) LPG 시장 규모는 606만5000톤(t)으로 전년(593만1000t) 대비 2.3% 증가했다.

민수용 LPG 시장은 2013년 632만6000t에서 2014년 600만t 밑으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다시 600만t을 넘어섰다.

업계는 특히 산업용 수요가 늘어난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LNG(액화천연가스)를 사용하던 공장에서 저유가 영향으로 LPG 가격이 저렴해지자 연료를 바꾸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가정용 시장은 마을에 공동으로 연료탱크를 설치해 안정적으로 LPG를 공급하는 ‘마을단위 LPG 배관망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수요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다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연료비 절감 등의 효과가 크지만, 기존 프로판 사용 지역 중심으로 신규 수요 창출은 아니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LPG업계가 최근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LPG 차량 확대다. LPG 차량은 과거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 일부만 구입이 가능했으나 지난해 말 LPG 관련 법 개정으로 5년 이상 된 중고 LPG 자동차를 내년부터 일반인들도 살 수 있게 됐다.

실제로 국내 LPG 차량은 감소추세로 2010년 11월 245만9155대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전환한 상태다. 지난해말 LPG 차량 등록대수는 227만5661대로 전년대비 7만9350대가 줄었다. 특히 1999년~2002년 4년간 113만대가 늘어난 LPG 차량의 대폐차 시기가 도래하면서 차량 감소 속도가 빨라졌다.

그러나 5년이 지난 LPG 차량은 일반인들도 구매가 가능해지면서 렌터카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신차를 렌트해 5년을 타다가 인수하는 방식이 인기로 롯데렌터카가 지난해 12월 28일 출시한 ‘LPG60’ 상품 계약은 지난 2월 말까지 총 212건 이뤄졌다. 이외에 LPG 차량을 일정기간(36~48개월) 이용 후 반납하는 상품까지 포함하면 같은 기간 롯데렌터카 LPG 차량 상품을 구매한 고객은 총 600명이 넘었다. SK렌터카 ‘LPG제로’, AJ렌터카 ‘마이 LPG5’ 등의 5년 장기렌탈 및 인수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도 높다.

LPG 수요를 늘리기 위해 르노삼성과 손잡고 개발한 ‘도넛 탱크’ 차량 판매도 호조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지난달 판매된 SM7 639대 중 LPe 모델이 절반을 넘은 386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SM7 LPe는 LPG 차량의 트렁크를 100%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도넛 탱크를 적용한 모델이다. 그간 LPG 차량 사용자의 불만이었던 트렁크 공간 활용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LPG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꾸준히 성장세인 친환경 LPG 차량 시장이 그간 국내에서 유독 역주행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번 법 개정으로 LPG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 만큼 올해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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