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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우울증’ 휴직 교사 연 5045명…“교사들도 아파요”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매일같이 울먹이건만…. 이런 기분으로 살려고 교사직을 목표로 열심히 한 것이 아닌데….”

출근 전 한 교사가 자신의 모친에게 보낸 문자다. 2006년 도쿄(東京) 내 공립초등학교에서 교사로서 첫 해를 맞이했던 이 교사는 같은 해 12월 자살했다. 학기평가나 수행평가 때마다 학부모들의 전화에 시달려야 했던 교사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함께 우울증에 시달렸다. 일본 법원은 그의 자살을 “공무 재해”로 인정했다.

교사들을 지원하는 제도에 대한 논의는 무성하지만 실제로 이뤄진 것은 없다. 일본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우울증 및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유로 휴직하는 교사는 연 5045명이다. 자살자는 연 100명에 달한다.

일본 온라인 매체들은 21일 교사들의 열악한 근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스와 우울증으로 인해 휴직을 신청하는 교사의 수가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지만, 전체 교사수와 휴직 통계를 따지면 지난 2013년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아사히 신문 집계에 따르면 2014년 휴직 교사 대비 우울증으로 인한 휴직교사의 비중은 전년 대비 1%포인트 증가한 55%를 차지했다. 일본에서 휴직 교사 대비 우울증으로 인한 휴직 교사의 비중은 지난 2009년이 63%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당시 우울증을 이유로 휴직한 교사는 5458명이었다. 

[자료= 일본 후생노동성]

교사들의 스트레스 과다가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8일 와카야마(和歌山) 지방 법무국은 18일 지난해 발생한 현내 학생 인권을 침해한 수준의 체벌 사안이 2014년보다 16건 많은 17건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법무국이 상담을 받은 교사에 의한 체벌 문제만 해도 1939건에 달한다.

시민단체 등은 교사 간 직접적인 소통문화나 동료애의 약화, 학생들과 학부모에 의한 교권 악화, 처벌만 강조한 문부성의 규제 등으로 인해 교사들의 근로 환경뿐만 아니라 교내 소통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텔레그램은 18일(현지시간) 영국 전국 교직원 노동조합(NASUWT)의 보고서 발표 결과, 영국 전국 교직원의 67%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유로 휴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의 83%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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