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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5세 노년층이 젊은층보다 소득이 많다?…세대간 소득불균형으로 불안 커져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프랑스, 스페인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 65세 이상 인구의 소득이 젊은층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근로자들이 연금 생활자보다 더 적게 벌고 있다는 뜻이다. 이같은 세대간 소득불균형으로 인한 불안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유럽연합 통계국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스페인의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평균 소득의 103%를 벌어들이고 있다. 프랑스도 102%로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평균보다 더 많이 벌어들였다.

이탈리아는 99%, 독일은 92%, 영국은 89%였다. 반면 미국은 77%였다.

보통 노년층은 은퇴 후 일을 그만두기 때문에 젊은 세대보다 더 적게 돈을 번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65세 이상 인구와 나머지 인구의 소득 격차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노년층의 소득은 공적 연금, 개인 연금, 투자 혹은 재취업을 통한 월급 등을 통해 높아지고 있다.

금융위기 발생 당시인 2008년 미국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평균 소득의 69%를 벌었지만, 2014년 77%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영국은 78%에서 89%로, 스페인은 86%에서 103%로, 프랑스는 96%에서 102%로 각각 증가했다.

이는 부유한 전후(戰後) 베이비부머세대들이 노후를 맞고 있는 반면, 젊은 세대들의 임금은 평행선을 유지하거나,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WSJ는 “노인 인구가 증가할수록 젊은 세대들이 세금을 더 내야한다”며 “젊은 세대들의 직업 안정성이 떨어지고, 주택 등 구매력이 약화돼 경제의 활력을 불어넣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특히 유럽에서 노년층의 임금이 자녀 세대의 임금을 앞지른 것은 금융위기 이후 정부 정책때문이라고 경제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유럽 정부들은 금융위기 당시 노년층을 보호하기 위해 각종 조치를 마련했다.

영국의 경우 2010년 공적 연금 지불액을 해마다 최소 2.5% 올리도록 했다.

스페인에서도 한해 최소 연금을 0.25% 올려야 한다고 법으로 정해져있다. 사회보장연금은 적자가 쌓여가고 있는데다, 물가는 하락하고 있지만 연금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노년층들은 연금이 젊은 시절 열심히 일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연금 수령자만 애지중지한다면, 금융위기 이후 긴축재정을 겪고 있는 노동 인구에게 무거운 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영국 소재 싱크탱크인 ‘세대 간 재단(Intergenerational Foundation)’의 공동 창업자 리즈 에머슨은 “장수 인구의 증가, 글로벌 금융위기, 노년층의 투표권이 퍼펙트 스톰(한꺼번에 여러 가지 안 좋은 일이 겹쳐 더할 수 없이 나쁜 상황)을 일으켰다”며 “노년층의 높은 투표율이 젊은 세대들의 이익을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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