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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개월간 테러로 숨진 사람만 210명…터키서 번져가는 테러 공포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터키에서 최근 테러 공격이 잇따르면서 공포감이 날로 커져 가고 있다. 특히 독립 문제로 적대 관계에 놓여 있는 쿠르드족과, 옆 나라 시리아에 터를 잡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등이 모두 테러 공격에 나서면서 손 쓰기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

터키에서는 더 이상 테러를 단발성 사건으로 치부하기 어려워졌다.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에서 최근 8개월 동안 6차례의 대규모 자살폭탄 테러로 숨진 사람만 210여명이다.

본격적 테러 발생의 시작은 지난해 12월 이스탄불 제2 공항인 사비하괵첸 국제공항 폭발 사건이었다고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폭발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단체는 다름 아닌 ‘쿠르자유매파(TAK)’였다. 이들은 2000년대 초 ‘쿠르드노동자당’(PKK)에서 쪼개져 나온 뒤 오랫동안 활동을 중단했던 단체였다.

TAK는 한 주 전 37명이 사망한 앙카라 테러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지난 19일(현지시간)에는 이스탄불에서 또 다시 테러가 발생해 5명이 숨졌지만 이번에는 주체가 다르다. 터키 정부는 이 테러 공격에 IS가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서로 다른 주체들이 연달아 공격을 퍼붓고 있다는 점이 터키의 테러 문제 해결의 난점이다. 최근 공격이 집중되면서 이들의 테러 공격이 일종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데다 한 쪽의 테러 시도가 다른 조직의 테러 발생을 자극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몇몇 전문가들은 지난해 터키 쿠르드족을 상대로 한 IS의 공격이, 터키 정부를 상대로 한 PKK의 공격을 재점화하기 위한 의도였다고 보고 있다.

쿠르드족의 경우에는 몇몇 조직으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어 대응이 한층 더 쉽지 않다. 우선 TAK와 PKK의 연관 관계에 대해서는 터키 정부와 PKK의 입장이 상반된다. 터키 정부는 두 단체를 구분할 필요가 없는, 궁극적으로 같은 단체로 보고 있지만 PKK는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TAK가 자행한 테러와 자신들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것이 터키 정부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이들의 주요한 적 또한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다.

시리아 북부에서는 PKK의 자매 단체 ‘민주동맹당(PYD)’이 쿠르드 자치 지역 세 곳을 통합하는 자치정부 설립을 선포하는 등 세력을 넓혀 나가고 있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의 대응 방침에는 현재까지 칭찬보다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테러에 강경 대응한다는 이유로 자신과 의견을 달리하는 이들을 테러 지지자로 규정하는 등 법을 악용하고 있다는 비난이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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