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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젊은’ 일본 기업의 궁극의 사무실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 기자]‘늙은 일본’. 

총인구 중 65세 이상의 고령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사회를 일컫는 ‘초고령화 사회' 일본에 붙는 수식어다. 지방 도시는 점점 작아지고 수도 도쿄 도심의 주요 주택가 마저 '빈집'이 속출하고 있는 일본의 현주소를 반영한다.

그러나 일본이라고 해서 다 늙어가는 것은 아니다. ‘젊은’ 기업들은 새로운 업무방식으로 창의력을 추구하며 정부 지원 속에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기업의 상징색깔인 빨강색 카펫을 깔아놓은 일본 전자상거래 업체 라쿠텐 사무실 모습.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세계에서 주목받는 일본 기업의 ‘궁극의 사무실’ 2곳을 소개했다. 창업주의 철학은 물론 서양과 다른 동양 특유의 기업문화를 느낄 수 있다.

▶라쿠텐=일본을 대표하는 젊은 기업으로는 일본 최대 인터넷 쇼핑몰 ‘라쿠텐’이 있다. 라쿠텐은 일본은 물론 전세계 21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에서 일본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해외판매 사업을 벌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00년 한국의 코스닥에 해당하는 자스닥(Jasdaq)에 상장 이후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전자상거래에서 신용ㆍ결제서비스, 포털ㆍ미디어 사업, 여행ㆍ증권ㆍ프로스포츠까지 이른바 ‘라쿠텐 제국’을 건설했다. 라쿠텐의 시가총액은 1조5278억6862만엔(18일 현재)으로 우리돈 15조9500억원에 달한다.

라쿠텐 본사 사무실은 지난해 6월 오픈한 ‘라쿠텐크림슨하우스’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약 1만명. 사무실 분위기는 라쿠텐 창업주이자 회장 미키타니 히로시(51)의 경영철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라쿠텐 본사 실내 모습(1). 데스크 사이에 기둥이나 파티션이 없고(2), 헬스장(3)과 카페테리아(4)가 마련돼 있다.

미키타니는 1997년 창업 초기부터 개방적인 사무실을 원했다. 사무실 책상 사이에는 파티션이나 기둥이 없이 탁 트여 있고 자유롭게 책상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전동 승강 데스크’도 도입했다.

그러나 라쿠텐 사무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강렬한 색깔이다. 보통 회사 사무실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빨강색’을 전사적으로 사용했다. 또 직원들이 어디서든 미팅을 할 수 있는 여유 공간과 직원 복지를 위해 헬스클럽과 스파까지 구축했다. 사내 카페테리아에서는 1일 3식을 제공한다.

▶CyberZ=국내에는 생소한 ‘CyberZ’는 일본 스마트폰 광고업계 최강자다. 본사는 도쿄 도심 시부야에 위치한 고급 쇼핑몰 ‘마크시티’ 내부에 있다.

대표이사 야마우치 타카히로는 사무실 디자인에 각별히 신경쓴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우치는 “인재들의 이동이 치열한 IT(정보기술) 업계에서는 일하기 좋은 환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엔지니어의 집중을 방해하지 않기 위한 전용공간까지 마련했다. 

CyberZ의 사무실 전경. 목조로 통일된 층에는 시급한 프로젝트를 위한 대형 미팅룸(1)과 벽면에는 회사 정체성을 반영한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다(2).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소파(3)와 엔지니어들이 집중할 수 있는 전용룸(4), 또 사무실을 개방된 공간으로 꾸며 직원들이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게 했다.(5)

사무실 벽면에는 회사의 진취적인 기상을 표현한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고, 급한 프로젝트 편성에 대응할 수 있는 모니터가 붙어 있는 데스크도 설치했다. 

목조로만 구성된 층에는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소파가 줄지어져 있다. 엔지니어들을 위한 높낮이 조절 데스크는 특히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외국인 엔지니어들에게 만족도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기업의 사무실에는 미국 IT기업에서 보여지는 넓은 정원이나 산책로, 야외 광장과 카페테리아 등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인구 밀도가 높고 임대료가 비싼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방적인 공간과 직원들 간의 소통을 강조하는 분위기는 세계적인 추세와 동일하다”고 전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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