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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리디스크, 환자 따라 치료법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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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 상태 맞춰 수술ㆍ비수술 요법 적용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평소 극심한 허리 통증에 시달려왔던 초등학교 교사 이모(38)씨. ‘이러다 괜찮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통증을 계속 참아 오다가 허리뿐만 아니라 걸음걸이까지 불편한 상태가 돼 병원을 찾았다. 검진 결과 허리 디스크 판정을 받았다.

이 씨는 입원 치료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수술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들어 디스크 치료를 위해 비수술요법을 선택했다. 몇 개월 간 꾸준히 병원에 드나들며 각종 비수술치료를 받았지만 허리 통증 완화는 잠시뿐 디스크의 상태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주변에서 “일단 수술을 하면 재발률이 100%”라는 얘기를 들어 디스크수술을 받아야할지 고민이다.

최근 무중력 디스크 감압치료, 약물요법, 신경근차단술 등 다양한 비수술 치료법을 통해 수술을 하지 않고도 허리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들이 나오면서 비수술치료를 선호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출처=123RF]

많은 허리 디스크 환자들이 수술에 대한 막연한 선입견과 두려움으로 비수술적 치료를 선호할 뿐 아니라 수술 없이 완치가 가능하다는 광고가 늘면서 이런 추세에 한 몫을 더하고 있다.

비수술치료는 디스크 초기에는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비수술 요법으로도 회복이 어렵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허리디스크 판정 후 최소 두 달 이상 전문적인 비수술 치료를 받고도 효과가 없거나 방광이나 직장의 기능이 점차 소실돼 대소변의 기능이 장애를 일으켜 신경 손상이 발생할 수 있는 환자들은 특히 수술이 권장된다.

젊은 나이에 운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감각이 마비돼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거나 하체에 힘이 빠지게 되는 하지근력 약화가 진행된 환자들은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

환자 상태가 수술이 필요함에도 비수술 치료를 지속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상태가 악화돼 회복에 시간이 지체될 수 있다. 무조건적인 비수술 치료를 선호하기 보다는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상태에 맞는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 디스크 수술을 앞둔 환자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것이 바로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재수술을 해야한다는 걱정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수술 후 꾸준한 재활과 운동치료를 병행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합병증 발생이나 재발로 인한 재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

목동힘찬병원이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척추 디스크 수술을 받은 전체 환자 2773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힘찬병원에서 수술 후 재수술을 받은 비율은 평균보다 훨씬 낮은 2.1%(58명)에 그쳤다.

무엇보다 수술 후에도 생활 속에서 올바른 습관을 형성하기 위한 노력과 적극적인 재활과 운동치료를 진행해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수술 후 시간이 흐른 뒤에도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허리와 척추 건강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홍용표 목동힘찬병원 진료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본인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비수술 치료를 진행하다 보면 질환이 악화돼 치료 효과가 더뎌지는 등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수술을 받더라도 운동과 재활치료를 병행하는 것을 필수이고, 일상 생활에서도 항상 관심을 갖고 꾸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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