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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미용체중’에 이어 ‘신데렐라 체중’까지…도 넘은 다이어트 열풍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미용체중’ 표도 모자라 이번엔 ‘신데렐라 체중’이 일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일본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상에는 해쉬태그(#) ‘신데렐라 체중’을 달고 무리한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10대 여성들의 글이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다. 마른 것이 곧 ‘미’(美)라는 왜곡된 미의식이 초래한 결과다.

일본 인터넷 매체 라이브도어와 마이뉴스나비는 17일 일본 JK 세대(여자고등학생을 이르는 말. 일본어로 여자고등생(죠세이코코세이<女子高敎生>의 ‘여’(女)와 ‘고’(高)자의 영문 이니셜을 딴 용어)를 중심으로 ‘신데렐라 체중’이라는 신조어와 함께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여성의 신장 대비 표준 체중은 자신의 키를 100으로 나눈 숫자의 제곱과 표준 신체질량지수(BMI) 값인 22를 곱한 값이다. 예컨대, 신장 162cm의 여성의 경우, 1.62×1.62×22 = 57.73이 나오므로, 57.73㎏이 적정 체중이 되는 것이다. 


일본 JK세대를 중심으로 부는 ‘신데렐라 체중’ 열풍 관련 이미지 [자료=ameblo.jp]
지난 2014년 청소년 여성잡지 ‘세븐틴’(Seventeen) 8월호에 “남자 고교생 11명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여성 스타일”에 대한 질문으로 한 남학생이 “키 152cm에 체중 37㎏, 가슴은 D컵”이라고 대답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자료=일본 인터넷 커뮤니티 2ch]
<사진3> 일본 블로그ㆍSNS상 떠도는 일본 10대 여성들의 ‘신데렐라 체중’ 인증 사진 [자료=ameblo.jp]

하지만 지난 2009년 일본 잡지를 통해 공개된 ‘미용 체중’은 22가 아닌 20을 곱해야 한다. ‘예쁜 몸’이 되기 위해서는 표준체중보다 5㎏이나 적은 52.48㎏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신데렐라 체중’은 ‘미용체중’에 0.9를 곱한다. 실질적인 BMI지수는 ‘저체중’을 나타내는 18이 되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왕자님과 결혼할 수 있을 정도로 상위 1%의 아름다움을 뽐내기 위해” 신데렐라 체중을 목표로 살을 뺐다고 설명했다. 신장 162cm의 여성의 ‘신데렐라 체중’은 미용체중보다도 5㎏ 적은 47.2㎏이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영양성 빈혈을 동반한 영양결핍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성장기에 무리한 다이어트에 나설 경우 성장이 둔화되고 면역력 약화ㆍ탈모 등 각종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영국의 정신분석 심리치료가인 수지 오바크는 자신의 저서 ‘몸에 갇힌 사람들’을 통해 “주변의 이미지를 이상화하고 자신의 몸을 개조하려는 욕망이 커질수록, 원래의 자기 신체에 대한 혐오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몸을 “우리가 달성해야 할 열망이 아니라 우리가 깃들여 사는 장소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피지, 사우디아라비아, 케냐의 젊은이들이 자기 몸을 개조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 전 세계의 혼란스러운 몸들이 겪는 슬픔을 느낄 수 있다”며 “신체 혐오는 서양의 은밀한 수출품”이라고 지적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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