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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실의 미 대선 ③] 트럼프 ‘매직넘버 달성’ 관건은 캘리포니아…공화당 ‘그림자 선거’에 들어가다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1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 이후 민주당의 미래는 명확해진 반면 공화당은 복잡해졌다. 이날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전체 경선이 끝날 때까지 대의원 과반을 획득하지 못하면, 60여년만에 중재 전당대회가 열릴 전망이다.

트럼프는 이날 5개주 경선 가운데 3개주에서 승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경선으로 대의원 673명을 확보했다. 테드 크루즈는 411명, 존 케이식은 143명이다. 이날 경선 하차를 선언한 마르코 루비오는 169명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공화당 후보로 지명되기 위해서는 전체 대의원의 과반(1237명)인 ‘매직넘버’를 달성해야 한다.

AP는 트럼프가 ‘매직넘버’에 도달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지만, 아직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보장받은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지금까지 성적보다 더 선전해야 ‘매직넘버’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지금까지 경선 결과만 놓고보면 전체 대의원의 47%를 획득했다. 앞으로 남은 대의원 가운데 54%를 차지해야 과반을 넘긴다. 크루즈는 지금까지 경선이 치러진 지역에서 29%의 득표율을 얻었다. 크루즈는 경선이 끝날 때까지 과반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진했지만, 다른 후보들이 모두 사퇴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고 AP는 지적했다. 케이식 후보는 남은 대의원을 다 얻어도 ‘매직넘버’ 달성이 불가능하다.

남은 경선 가운데 승자독식제가 적용되는 주는 6개다. 이가운데 애리조나주(58명)와 뉴저지주(51명)의 대의원 수가 상대적으로 많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지금과 같은 속도를 유지하고, 애리조나주ㆍ뉴욕주ㆍ캘리포니아주 등 주요 지역에서 승리하면 ‘매직넘버’를 획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트럼프가 캘리포니아주에서 패배하면 ‘매직넘버’ 달성에서 어려워진다. 캘리포니아주에는 172명의 대의원이 걸려있다. 학력이 높은 유권자는 케이식, 보수적인 유권자는 크루즈를 찍어 트럼프가 고전할 수도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루비오가 확보한 표가 어느 후보한테 갈지도 관건이다. ‘미니 슈퍼 화요일’ 출구조사에 따르면 루비오 지지자 가운데 80%는 크루즈한테 가겠다고 밝혔다.

크루즈와 케이식의 선전으로 트럼프가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 중재 전당대회가 치러지게 된다.

오는 7월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은 반드시 경선 때 자신이 지지했던 후보를 찍어야 한다.

만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과반특표자가 나올때까지 계속해서 투표를 하게 된다. 이를 중재 전당대회라고 부르는데, 2차 투표부터 대의원들은 어느 후보든 자유롭게 찍을 수 있다. 대의원들이 누구를 찍을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그림자 선거(shadow election)’가 되는 것이다. 공화당에서 중재 전당대회가 열린 것은 지난 1948년이 마지막이다.


중재 전당대회에 가게되면 트럼프의 승리는 장담할 수 없다. 오하이오주 경선에서 보듯 대의원들의 전략적 선택이 중요해진다. 승자독식제가 적용되는 오하이오주에서 루비오의 지지자들은 전략적으로 케이식을 찍었다.

특히 충성심이 높은 대의원을 다수 확보해야 하는데, 트럼프는 이에 약하다. 트럼프는 일반 유권자도 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머리보다 당원들만 참여하는 코커스에서 고전했다. 아이오와주 코커스, 캔자스 코커스, 메인주 코커스에서 트럼프는 조직력이 탄탄한 크루즈에게 패했다. 트럼프는 현역 의원들의 지지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승기를 굳혔다. 클린턴은 이날 경선까지 1606명을 확보해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2383명)에 가까이 다가갔다. 버니 샌더스 후보는 851명에 그쳤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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