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4·13총선 관전포인트] 거물급 무소속들 얼마나 생환할까
여대야소 구도 유지 여부 관건
지역구도 타파·잠룡 성적표 눈길



여야의 공천작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4ㆍ13 총선 열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이번 총선은 아직 본격적인 선거전 돌입 직전이지만, 4년 전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과 야당 후보의 여성ㆍ노인 비하 발언 논란, 그리고 복지공약 등이 쟁점이 됐던 것과 달리 특별한 이슈가 부각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번 총선 결과는 향후 4년간 의회권력을 판가름하는 것은 물론 1년 뒤로 다가온 대선의 전초전 성격까지 띤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정치지형도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밖에 없다.

▶여대야소 구도 깨질까?=모든 총선이 그렇듯이 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사 역시 각당의 의석 배분이 어떻게 되느냐이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152석을 얻어 과반을 차지하며 여대야소 구도를 구축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 127석, 통합진보당 13석, 자유선진당 5석, 무소속 3석으로 양당체제가 성립됐다.

특히 이번 선거 결과에서 나타나는 구도는 임기 후반에 들어선 박근혜 정부의 명운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이번 총선 결과는 박근혜 대통령의 남은 임기 기간 국정운영과 직결된다”며 “새누리당이 과반을 획득하지 못하면 참패가 될 수밖에 없는데 이를 막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이 제3당으로서 존재감을 확고히 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총선 결과 3당 교섭단체가 구성된 것은 지난 1996년 신한국당과 새정치국민회의, 자유민주연합의 15대 때가 마지막이었다.

여기에 유일 진보정당인 정의당의 선전여부도 주목된다. 일부 야권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더민주에서 정청래 의원이 컷오프된 이후 지역구에서는 더민주 후보를 뽑더라도 비례대표는 정의당을 뽑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거물급 무소속후보 선전할까?=여야 공천 과정에서 중량급 인사들이 대거 탈락한 뒤 잇따라 탈당ㆍ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들이 다시 생환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새누리당에서는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3선의 임태희 전 의원이 16일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 시절 ‘왕의 남자’로 불리고 비박계 맏형으로 여당내 야당 역할을 자임해 온 이재오 의원도 공천탈락 이후 무소속 출마를 검토중이다. 원조 친박(친박근혜)이었으나 박 대통령과 정책 충돌로 보건복지부 장관을 사퇴한 3선의 진영 의원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야당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친노(친노무현)계 좌장 이해찬 의원이 공천배제 이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강동원 의원과 홍의락 의원은 일찌감치 당의 컷오프 방침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에 나섰다.

국민의당에서도 공천배제 통보를 받은 임내현 의원이 탈당 뒤 무소속 출마 수순을 밟고 있다.

다만 유권자들이 무소속 후보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무소속이 총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 힘든 구조”라며 “올해만 유난히 다르다고 볼 수 없다. 무소속 돌풍은 어렵다”고 했다.

▶지역구도 타파 가능할까?=전국단위 선거 때마다 사실상 가장 큰 힘을 발휘해 온 지역감정의 영향도 주목된다.

김 교수는 “현실적으로 지역주의가 완전히 타파되기는 어렵다”면서도 “일부 지역에서라도 지역주의 완화라고 평가할만한 결과가 나온다면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이정현 의원이 전남 순천,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전북 전주을에서 지역주의 장벽 도전에 나섰다.

더민주에서는 김부겸 전 의원이 대구 수성갑, 김영춘 전 의원이 부산 진구갑에서 쉽지 않은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총선은 대선을 불과 1년 앞두고 치러진다는 점에서 잠룡들의 성적에도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당장 총선 결과에 정치적 미래가 걸려 있다.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 역시 직접 총선 후보로 나서지는 않지만 야당의 성적표에 따라 두 번째 대권도전 구상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신대원·박병국 기자/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