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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무성, ‘침묵’으로 본인 계보 살렸나” 정치적 입지 흔들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새누리당이 지난 15일까지 총 7차례의 ‘컷오프(공천배제)’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이른바 ‘친유(親柳)계ㆍ친이(親李)계’의 전멸과 ‘친김(親金)계’의 생존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무성 대표가 본인과 계파를 살리는 대신 (친박ㆍ親朴계의 마구잡이식) 공천에 관여를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아울러 김 대표가 정치적 생명을 걸고 상향식 공천 도입을 주장한 만큼, 공천에 더 이상 정무적 판단이 작용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친이계 인사로 분류되는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16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친유계와 친이계가 완전히 ‘싹쓸이’를 당한 와중에 친김계는 모두 살아남았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김 전 홍보수석은 이어 “정치권에서는 이미 예전부터 김 대표 측과 진박(眞朴)의 결합을 우려했었다”며 “그렇게 될 경우 최악의 (공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사전 예측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권성동, 이진복 의원도 살아남았다”며 구체적인 실명까지 거론했다. ‘친김계-친유계 교환논란’이 불붙기 시작한 셈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실제 새누리당 공관위의 7차례에 걸친 공천발표와 3차례에 걸친 경선발표를 종합하면, 김 대표의 핵심 측근은 이번 ‘공천 정국’에서 모두 살아남았다. 우선 김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학용, ‘오른팔’로 불리는 김성태 의원이 공천 막판에 ‘단수추천’을 받으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권성동 의원 역시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 지었고, 강남 3구의 김종훈, 심윤조 의원 역시 경선에 붙여져 생존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외에도 박명재, 박민식, 김영우 의원이 공천 탈락 없이 경선 결과에 따라 생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친유계에서는 이종훈, 이이재, 류성걸, 권은희, 홍지만, 김희국, 조해진 의원 등 7인방이 모두 공천에서 배제됐다.

범비박(非朴)계로 대상을 넓혀도 이재오, 진영, 주호영, 안상수 의원 등 중진 4명이 탈락하는 등 친김계를 제외한 비박계에는 ‘피바람’이 몰아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김 전 홍보수석은 “김 대표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친박계에) 협조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결국 공천 과정에서 김 대표의 별다른 역할이 없었지 않아느냐. (그 때문에) 정치권에서 친박계가 김 대표와 그의 계파를 살리는 것을 대가로 이렇게 공천을 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라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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