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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파고 쇼크, 그 이후-설문] “그 물결 체감 못한다” 10곳 중 4곳…다소 충격
-체감한다 25.1% 불과…잘 모르겠다 34.9%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올랐지만, 국내 기업은 그것의 기초인 ‘인더스트리 4.0’의 물결과 그 필요성을 체감하는 정도가 낮은 것을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답도 10명 중 3명 이상으로 나와 글로벌시장에서 코 앞에 다가선 4차 산업혁명 트렌드와 괴리를 보였다. 인공지능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는 전망과 결부하면 다소 충격적인 반응이다. 체감도와 실행력 높이기가 숙제로 대두됐다는 분석이다. 인공지능이 세기의 바둑대결에서 인간에 승리한 현실에서보다 강도높은 고민이 재계로선 필요하게 됐다.

그런데도 4차 산업혁명이 이미 도래했다는 시각도 동시에 갖고 있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했지만, 체감 정도는 극히 낮은 다소 이중적인 시각을 보여줬다. 4차 산업혁명이 독일, 미국에서 한창 진행중인 것은 알지만, 국내에선 영향 정도가 극히 미미하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에 관한한 체감도를 높이고, 글로벌 트렌드에서 소외되지 않는 기업 노력과 정부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헤럴드경제와 대한상의가 공동 조사한 ‘4차 산업혁명 방향과 인식’ 설문에서 ‘4차 산업혁명의 물결과 필요성을 체감하는가’라고 물었더니 ‘그렇다’는 답은 25.1%에 불과했다. 체감하지 못한다는 답은 40.0%였고, 잘 모르겠다는 답은 34.9%나 됐다. 인더스트리 4.0 등 독일의 4차 산업혁명 물결을 모른다기 보다는, 본인의 기업 경영에서 4차 산업혁명 흐름이 없다는 점이 이같은 답의 배경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4차 산업혁명은 이미 본격화했다’는 응답은 38.1%나 나왔다는 점이다. ‘2~3년내 본격화할 것’(26.2%), ‘5년내 본격화할 것’(25.4%), ‘10년내 본격화할 것’(7.9%) 등이 뒤를 이었다. 잘 모르겠다는 답은 2.4%에 그쳤다. 



구글 등 글로벌 ICT 기업들의 4차 산업혁명 주도 흐름을 잘 인식하고 있지만, 체감도가 낮다는 것은 기업 경영에서 인더스트리 4.0 진행 속도가 매우 더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국내 기업들의 고민과 함께 난제 해결이라는 숙제도 대두됐다는 분석이다.

아무래도 자금 여력이 불리한 중소기업 쪽에서의 체감도가 낮았다. 4차 산업혁명을 체감하고 있다는 대기업은 30.4%였으나, 중소기업은 23.8%에 그쳤다. 7%포인트 격차를 보인 것이다.

유통ㆍ물류 쪽에서의 체감도는 더 낮았다. 4차 산업혁명을 체감하지 못한다는 답은 대기업(28.4%) 보다 중소기업(43.0%)에서 많은 가운데 유통ㆍ물류 분야(46.0%) 쪽에서 체감도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금융ㆍICT(42.6%), 제조업(39.8%), 서비스업(32.0%) 등의 순이었다.

4차 산업혁명 도래 시점도 같은 맥락을 보였다. 4차 산업혁명이 이미 본격화했다는 답은 대기업(41.9%) 쪽이 중소기업(36.8%) 보다 많이 나왔다. 업종별로 같은 질문에는 금융ㆍICT(42.9%) 분야에서 가장 답이 많았으며, 제조업(42.6%), 서비스업(36.0%), 유통ㆍ물류(21.1%) 순이었다.

4차 산업혁명은 10년내 본격화할 것이라는 답은 제조업(11.1%), 유통ㆍ물류(10.5%)에서 비교적 많아 해당 업계의 더딘 인더스트리 4.0 진척 속도를 가늠케 했다.

헤럴드경제와 대한상의가 공동 조사한 ‘4차 산업혁명 방향과 인식’ 설문 조사는 마켓비전컨설팅그룹이 대한상의 의뢰를 받아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국내 502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표본은 규모별 할당추출(Quota sampling) 방식을 활용했으며, 전화 조사 및 팩스(Fax)로 진행했다. 표본 오차는 ±4.37%포인트이며 95% 신뢰수준이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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