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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시지의 나라’ 독일서 부는 채식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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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2년여 전 메르켈 독일 총리가 10㎏ 가량 체중을 감량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당시 메르켈 총리의 다이어트 비결은 고기를 줄이고 채식 위주의 식단을 유지한 것. 오후에 간식으로 즐겨 먹던 소시지는 당근, 파프리카 등의 채소를 생으로 씹어 먹는 것으로 대체했고, 와인도 딱 끊었다고 전해졌다. 메르켈 총리의 다이어트 효과 덕분일까. 리얼푸드에 따르면 독일에서 점차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독일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식품은 고지베리다. 몽골이 원산지인 고지베리는 수면장애부터 불임까지 다양한 질병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비타민과 항산화 성분, 미네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고지베리의 인기는 독일 최대 유통업체 알디(Aldi)에 상시 판매 상품으로 입점한 것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독일에서 채식에 대한 관심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다비드 페 베르너 대학 식품영양과 교수는 “채식 식품 시장은 바이오 식품 시장만큼 커질 수 있다”라고 전했다. 굳이 채식주의자 선언을 하지 않더라도 육류 소비를 줄이고, 가끔식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정도로 가볍게 채식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7가지 고기 성분이 함유되지 않은 신종 소시지가 나오기도 했다.

독일과 인접한 스위스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스위스 최대규모 유통업체 쿱(Coop)은 이미 바이오 식품 시장에서 자체 브랜드를 통해 150가지의 채식 식품을 제공하고 있다. 몇가지 식품은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채식에 대한 관심을 두고 과도한 ‘슈퍼 푸드’ 열풍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기존에 지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건포도나 블루베리 등으로도 충분히 건강을 챙길 수 있는데, 굳이 국내에서 보기 힘든 비싼 슈퍼 푸드를 찾을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일부 비판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채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쿱 관계자는 “이런 식품들은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현재 가격은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도움말 : KOTRA 함부르크 무역관 이호빈 과장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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