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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출마냐 무소속이냐 국민의당이냐, 유승민ㆍ윤상현의 선택은?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역설적으로, 선택지가 늘어났다. ‘①새누리당 후보입성’ 단 하나였던 보기는 하루 만에 ‘①무소속 출마 ②불출마 ③국민의당 입당’ 세 개로 불어났다. 그러나 유쾌하지는 않다. 모든 것이 뒤틀린 계파논리와 정체를 알 수 없는 권력개입 의혹 속에서 만들어진 결과다. 지난 15일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컷오프(공천배제)를 통보받은 친박(親朴) 핵심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과 오늘(16일) 최고위원회에서 ‘운명’이 판가름 날 친유(親柳) 수장 유승민 전 원내대표 앞에 놓인 선택지다.

이날 새누리당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유 전 원내대표의 거취를 논의했다. 그의 컷오프 여부를 두고 공관위원들의 찬반의견이 수일간 팽팽히 맞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위원장은 “(유 전 원내대표의 컷오프에는) 지도부의 정치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치권은 유 전 원내대표의 앞날을 어둡게 점치는 분위기다.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아침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유 전 원내대표가) 컷오프를 당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전망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

문제는 다음이다. 비교적 컷오프 사유(취중 막말 논란)가 분명한 윤 의원의 향후 행보를 점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아무리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시급한 국민의당이라도, 이념ㆍ정치 노선이 갈리고 논란의 중심에 선 윤 의원을 원하지는 않을 테다. 윤 의원 입장에서도 국민의당 행은 곧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배신’이니 선택할 리가 없다. 다만 무소속 출마는 다르다. 새누리당이라는 간판 없이도, 윤 의원에게는 ‘진박(眞朴)’이라는 칭호가 있다.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 들면 언제든 움직일 수 있는 그다.

그러나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은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누를 끼치는 행위”라는 친박계 다수의 압박은 윤 의원에게도 큰 부담이다. 반면 유 전 원내대표에게는 모든 선택지가 열려 있다. 유 전 원내대표가 과거 보수노선을 유지하면서도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개혁적 발언을 한 것을 고려하면, 중도층 표심을 장악하려는 국민의당과도 결이 맞다. 아울러 CBSㆍ국민일보가 지난 8∼1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 전 원내대표는 무소속 출마 시에도 54.2% 지지율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걸림돌은 이미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은 ‘계보’에 대한 의리와 ‘대권 주자’로서의 리더십이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수족이 모두 잘린 친이(親李) 좌장 이재오 의원이 아무런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지난밤 낙천 당했듯, 유 전 원내대표가 홀로 서더라도 결국 같은 전철(前轍)을 밟게 되리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김 전 홍보수석은 “유 전 원내대표가 혹시 공천을 받게 되더라도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이 어떻겠느냐 생각한다”며 “본인만 살아남게 되면 리더십이 살지 않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yesyep@heraldcorp.com

※여론조사에 관한 설명

위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CBSㆍ국민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조원씨앤아이와 함께 지난 8∼10일 대구 동구을 유권자 508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유ㆍ무선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10.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 포인트다. 이번 여론조사에 대한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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