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리고 최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조종사의 SNS 게시글에 남긴 댓글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앞서 대한항공 부기장 김모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종사의 비행 전 업무 수행이 과다하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그러자 조양호 회장은 직접 “운항관리사가 다 브리핑해주고, 기상 변화는 오퍼레이션센터에서 분석해준다”며 “Go, No Go만 결정하는데 힘드냐. 자동차 운전보다 쉬운 오토파일럿으로 가는데”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에 대해 조종사 노조는 “핵심인력인 조종사 업무도 제대로 모르는 조 회장은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로서 자격미달”이라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조종사노조는 “만약 일반인의 글이었다면?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조 회장은 일반인이 아니라 150대가 넘는 항공기로 전 세계 46개국 129개 도시를 취항하는 항공사의 CEO”라며 “엉터리 지식에 놀라움을 넘어 당황스럽고 창피하다”라고 비판했다.
또 “경영진의 무능은 경영성적으로 드러난 지 오래”라며 부채율이 1,000%가 넘고 당기순손실을 면치 못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조 회장의 글은 2,000명이 넘는 조종사들에게 상처를 입혔다”며 “조종사들은 무너진 자존심을 딛고 승리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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