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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 고난의 행군’ 위기 北, 연일 핵도발 위협
북한이 역대 최악의 위기 상황에 처하고서도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출구전략에 ‘올인’하고 있다. 국제사회와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의 강력한 제재로 인한 ‘제2 고난의 행군’ 위기를 무력도발로 타개해 나가려는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핵공격 능력의 믿음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 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로 국제사회의 우려가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다시 제5차 핵실험을 시사한 것이다. 지난 7일 역대 최대규모의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된 이래 북한은 9일부터 15일까지 연일 핵무기 능력 등을 집중적으로 과시하며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대북제재 결의안이 채택되고 한미일 등 주변국의 독자적 대북제재 방안이 전격적으로 취해지고 있어 향후 시간이 갈수록 대외적으로 고립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한때 북한의 자연붕괴설마저 나돌 정도로 경제상황이 심각했던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이 재연될 거라는 관측마저 나오는 상태다.

‘고난의 행군’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가뭄 등 악재가 겹치면서 북한 내부 경제사정이 악화돼 주민 수백만명이 굶어죽은 상황을 가리키는 용어다. 원래 북한이 1996년 1월 1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의 신년 사설에서 기근과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내세운 슬로건이다.

실제로 북한에서는 주민들 사이에 시장 역할을 해온 장마당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5월 제7차 노동당대회 등을 앞두고 주민 노력동원 사업인 70일 전투에 집중하기 위해 북한 당국이 장마당 운영 시간을 오후로 제한하는 등 변화가 나타나면서 주민들의 경제생활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주민들은 ‘제2의 고난의 행군’이 올 것을 우려해 식량 사재기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당대회 약 70일 전부터 주민들의 노동력을 집중적으로 동원하며 목표 달성을 위한 ‘70일 전투’를 강조하고 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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