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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러에 얼룩진 터키]‘독립운동인가 테러인가’…터키 심장 노리는 쿠르드 족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14일(현지 시간) 터키 당국은 13일 터키 수도 앙카라 도심에서 발생한 자동차 자살폭탄 테러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미 쿠르드 노동자당(PKK)과 테러조직 쿠르드자유매파(TAK)를 배후로 지목한 상태다.

터키 당국은 최근 쿠르드 테러조직이 터키 주요 도시의 시민을 겨냥해 무분별한 테러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 테러 소행이 PKK에 의한 것일 경우, PKK의 테러공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총 5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30년 간 쿠르드 족은 터키의 산지나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독립투쟁을 벌여왔다. 특히, PKK는 쿠르드 족이 결성한 독립운동 단체로, 1984년부터 터키와 무력 분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터키인 4만 5000여 명이 사망했다. 결국 터키 정부와 쿠르드 PKK는 극적으로 2013년 휴전협정에 도달했지만지난해 7월 파기돼 쿠르드 계에 의한 테러 공격이 재발하기 시작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재발한 테러 공격은 1990년대부터 휴전협정 타결 전까지 4만 50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무력분쟁과는 사뭇 달랐다.

터키 이스탄불의 카디르 하스 대학교 국제정치학과 교수인 아킨 운버는 FT에 “1990년대까지만 해도 터키 당국은 분쟁대상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휴전협정 이후 쿠르드 PKK에서 분파한 15~20여개 조직이 하나 같이 터키를 향해 공격을 퍼붓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격지역도국경지대에서 도심으로 바뀌었다”며 “시리아 분쟁 및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문제까지 겹쳐져 터키 내부 문제가 국제적인 문제로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쿠르드 족은 지난 1920년 제 1차 세계대전 승전국이 서명한 세브르 조약에 의해 독립국가가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란과 이라크, 터키가 쿠르드 국가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쿠르드족은 영토를 인정받지 못했다. 이에 반발한 쿠르드 족이 이라크, 이란, 터키 각 지역에서 봉기를 일으켜 이라크에서는 일정 자치를 얻어내고 터키에서는 비밀 정치결사체를 조직해 오늘날의 PKK로 발전시켰다. 쿠르드 PKK는 터키 쿠르디스탄에서 높은 지지를 바탕으로 터키와 무력분쟁을 벌여왔다. 한편, 쿠르드계 테러조직인 TAK는 지난 2월 최소 27명의 사망자와 75명의 부상자를 낸 앙카라 차량폭탄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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