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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조만간 핵탄두 폭발시험”…김일성 생일 앞두고 北 엿새째 도발 압박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핵탄두 폭발시험, 로켓 시험발사 하겠다”(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북한이 김일성 생일(4월 15일)을 한달여 앞두고 대남 도발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한미 연합훈련이 7일 시작되자 9일 경량화된 핵탄두를 언급하며 도발에 나선 이래 15일까지 엿새째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핵공격 능력의 믿음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 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곧 제5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강행 의지를 국제사회에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탄도 로켓 전투부 첨두의 대기권 재돌입 환경 모의시험을 지도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얘기하며 “해당부문(핵실험 및 로켓 발사 부문)에서는 사전 준비를 빈틈없이 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북한이 지난 9일 오전 공개한 소형화된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 KN-08

이어 “군사 대국들이라고 자처하는 몇 개 나라에서만 보유하고 있다는 대기권 재돌입 기술을 자력자강의 힘으로 당당히 확보함으로써 탄도 로켓 기술에서 커다란 진전이 이룩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기술이 최종 완성됐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지금까지 한미 정보당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사거리가 비약적으로 늘어나긴 했지만,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 핵심 기술이 미흡해 실전능력을 갖추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해왔다.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장거리 미사일이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다시 대기권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6000~7000도의 고열을 견디기 위해 필요한 기술로 장거리 미사일의 핵심 기술이다.

국제사회는 이와 관련 현재 34개국이 가입한 국제조약인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를 통해 관련 품목의 운반수단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또한 지난 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로켓 발사 등을 감행해 기존 유엔 결의안을 위반한 북한에 대해 사상 유례없는 고강도의 제재안을 채택한 바 있다.

이러한 국제사회의 경고와 제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사실상의 장거리 미사일 기술 완성을 선언함에 따라 전 세계는 충격에 빠진 채 북한의 추가 도발시 또 다른 제재안 마련에 몰두할 수밖에 없게 됐다.

앞서 북한은 김일성 생일을 전후해 여러 차례 도발을 감행했다. 지난 2009년 5월 2차 핵실험 직전인 4월에는 대포동 2호를 개량한 사거리 6700㎞의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3차 핵실험 직전인 2013년 2월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 대포동 개량형을 발사했다. 2012년 김일성 생일 10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는 사거리 1만㎞ 내외의 KN-08을 첫 공개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한편, 국방부는 15일 오전 열린 정부와 새누리당의 안보점검 긴급 당정협의회에서 “북한이 서울 모형을 이용해 한국 주요시설 파괴 훈련을 벌이고 있다”며 “북한의 접경지역 침투 및 무인기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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