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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비례에 몰리는 女…왜? 식약청장부터 코레일 사장까지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각자의 분야에서 ‘유리천장’을 깨고 정점에 오른 여성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후보 신청자 면접장에서다.

최연혜 전 코레일 사장에서부터 장옥주 전 보건복지부 차관까지 어느 한 명 쟁쟁하지 않은 이가 없다.

새누리당이 20대 총선부터 여성 비례대표 후보의 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면서 시작된 정치권의 ‘걸크러시’ 현상이다.

15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지난 13일 마감된 비례대표 후보 접수에는 총 207명의 여성 신청자가 몰렸다.

남성 신청자(402명)의 절반을 웃도는 수치다.

이처럼 사회 각계각층의 여성들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같은 조직의 주요 간부들이 동시에 비례대표 신청자 명단에 오르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최연혜 전 코레일 사장이 지난 14일 오후 대전 코레일 사옥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밝히고 있다. 최 전 사장은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후보가 되고자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이번에 동시에 ‘금배지’에 도전한 서정숙 한국여약사회 회장과 김혜경 부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 외에도 김승희 전 식품의약안전처장이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후보가 되고자 움직였다.

보기 드문 업적을 이룬 ‘파워우먼’들이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후보 선정에 앞다퉈 몰려든 주 이유는 높은 ‘당선확률’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올해 비례대표 후보 38명 중 60%인 23명가량을 여성으로 채울 계획이다.

특히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1번부터 ‘여성-여성-남성’의 순으로 당선권인 20번 안에 여성을 전진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이 각각 22, 25명의 비례대표 당선자를 배출한 것을 감안하면, 여성 비례대표 후보의 당선확률은 급격히 올라가는 셈이다.

해당 여성들이 지역 네트워크보다는 ‘직무 전문성’을 기반으로 성장했다는 점도 ‘비례대표 여초현상’에 힘을 실어준다.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하는 지역구 의원보다는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의정 활동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여성 사회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례대표 당선을 ‘개인의 성취’로 여기고 기존 정치권의 계파논리에 흡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새누리당의 여성우선추천제(지역구)나 여성 후보 선순위 배정(비례대표) 같은 제도는 ‘소수자의 권익 증진’을 위한 것이므로, 이것이 개인의 영달을 위해 사용돼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한편 새누리당에서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장정은 의원이 경기 동두천연천 지역에서 ‘컷오프(공천배제)’ 당한 뒤 다시 비례대표 후보를 신청, 이런 여성사회의 우려를 증폭시키기도 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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