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트 홀릭] 웰컴 투 ‘내숭 놀이공원’
[아트 홀릭]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젊은 여인. 양은 냄비에 라면을 끓여 먹으면서 시선은 스타벅스 커피와 명품 가방에 꽂혀 있다. ‘욕망’에 솔직한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젊은 한국화가 김현정(28)은 팝아티스트적인 ‘끼’가 충만한 작가다. 잠자리 날개처럼 속이 들여다보이는 옅은 담묵 기법에 현재를 사는 여성들의 욕망을 투영시킨다. 자신의 외모를 빼닮은 여인을 그림으로 그리고, 전시장에선 그 여인처럼 한복을 차려 입는다. 작품이나 전시 홍보도 스스로 할 만큼 당차다. 
아차(我差) 라면, 145×117㎝ / [사진=김현정 작가]

김현정 작가는 ‘한복입은 여인’을 소재로 한국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화풍을 먼저 시도했던 신선미 작가와 비교되기도 했다. 다른 점이라면 김현정 작가의 ‘여인’들이 조금 더 욕망에 충실하다는 것.

김현정 작가의 개인전이 3월 16일부터 4월 11일까지 이즈갤러리(서울 종로구 인사동) 전관에서 열린다. ‘내숭이갸기’, ‘내숭올림픽’, ‘내숭 겨울이야기’에 이어 이번에도 ‘내숭’ 키워드를 내세웠다. ‘내숭 놀이공원’. 아이러니하게도 속살이 훤히 드러나보이는 치마를 걷어올린 그녀들에게서 내숭 같은 건 찾기 힘들다.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