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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돌의 신의 한 수, 인공지능을 무릎 꿇리다
[HOOC=서상범 기자]이세돌(33)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에게 귀중한 첫 승을 거뒀습니다. 그동안 3연패를 당했던 이세돌이 포기하지 않고 알파고를 격파할 묘책을 연구했고, 그 결실을 거둔 것입니다.

이세돌 9단은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4국에서 알파고를 상대로 18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습니다.

불계승은 바둑에서 상대가 기권했을 경우 이뤄집니다. 알파고가 경기를 포기한 것이죠. 

경기 초반 11수까지는 지난 2번째 경기와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습니다. 하지만 이세돌이 12수에서 변칙적인 수를 두면서 경기양상은 변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세돌은 앞선 대국에서 알파고가 깼던 바둑 상식을 역으로 깨면서 평범함을 거부한 수로 알파고에게 응수했습니다.

특히 이세돌의 78번째 수가 신의 한 수로 여겨지는데요. 이세돌은 중앙 흑 한 칸 사이를 끼우는 묘수를 날렸는데요.

경기가 끝난 후 해설가들은 이 한 수가 집 싸움을 하는 바둑에서 남의 집에 쳐들어 간 뒤 우리 측 포로를 모두 다 끌고 나올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 알파고는 이세돌의 78수 이후 수읽기가 꼬인 것으로 보이며 실수를 연발했습니다.

이후 알파고의 추격으로 형세가 다소 좁혀지기도 했지만 이 9단이 완벽한 마무리로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오로바둑’에서 해설한 한종진(37) 9단은 “초중반 만만치 않은 흐름에서 이세돌 9단의 백 78의 묘수가 알파고에게 혼란을 주면서 승세를 잡았다”며 “이후 알파고가 너무 무기력하게 두면서 이후 이 9단의 독무대였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대국의 영어 해설을 맡은 마이클 레드먼드 9단 역시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특히 이세돌 9단의 78수는 정말 영리했고, 대국을 승리로 이끈 묘수가 되었다”라며 ‘신의 한 수’를 칭찬했습니다

한편 이세돌과 알파고의 격돌은 15일 5국으로 이어집니다. 다섯 판을 모두 치르는 조건으로 이 9단은 15만 달러(약 1억6500만원)를 받는데요.

이미 3승을 알파고가 거둬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2억원)는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 측이 유니세프와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입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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