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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돌 신드롬] 1승 내줬지만 이세돌 이긴 알파고, 스타크래프트도 정복할까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알파고가 인공지능(AI)의 도전 난제 중 하나로 꼽혀온 바둑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자, 다음 도전 과제로 지목된 스타크래프트 게임에서도 인간을 꺾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이세돌 신드롬이 일고는 있지만, 알파고가 바둑에선 인간에 승리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어서 인간영역을 넘보는 그 다음 행보가 주목되는 것이다.

구글에서 머신러닝 분야를 총괄하는 엔지니어 제프 딘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알파고의 다음 도전 종목으로 스타크래프트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바둑과는 또 다른 능력을 요구하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998년 출시한 스타크래프트는 채취한 자원을 기반으로 유닛을 생산해 전투를 치르는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RTS) 게임이다. 턴제(한 명씩 돌아가며 경기하는 방식)로 운영되는 바둑과 달리, 스타크래프트는 모든 전략의 판단과 조작이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또 상대의 전술을 내다볼 수 있는 바둑과 달리, 스타크래프트는 특정 유닛을 보내 정찰을 하지 않는 이상 상대 전략을 알 수 없다는 차이가 있다. 



알파고와 인간의 스타크래프트 대결이 이뤄지려면, 알파고의 명령을 수행할 로봇이 인간만큼 빠르고 정확하게 키보드와 마우스를 조작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정상급 프로 선수들이 게임 도중 키보드 자판과 마우스를 클릭하는 횟수는 초당 수십 번에 달한다. 반도체 분야에 쓰이는 로봇들이 상당히 정교한 작업에 투입되긴 하지만, 게임의 판도와 직결된 미세 조작까지 가능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알파고의 스타크래프트 정복 가능성을 두고 게임 업계에선 의견이 갈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의 경우 유닛 컨트롤이나 타이밍이 승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 점에서 인공지능이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기엔 아직 미흡하다고 본다”며 “또 상황에 따라 직관적으로 창의적인 전략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한데, 수시로 변수가 발생하고 전략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알파고가 대응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인간의 승리를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스타의 경우엔 인공지능이 어떻게 구현돼 나올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승패를 예측하긴 어렵지만, 컨트롤 적인 측면에선 인간보다 인공지능이 우세할 것이라고 본다”며 “동시다발적으로 정교한 컨트롤이 가능하고 멀티 태스킹에 있어서도 실수가 나올 수 없다. 게다가 바둑에서처럼 1초에 10만 경우의 수를 산출해낸다면, 스타 프로게이머 10명이 붙어도 힘들 수 있다”고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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