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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호산업 “하·폐수처리 뒤 오염물질까지 재이용”
고도처리기술 선도 폐자원 제로화 도전

환경분야 최고의 기술은 폐자원을 0(영)으로 만드는 것이다. 충남 논산 소재 대호산업(대표 구자옥)이 그런 기술에 도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회사는 수처리 관련 ‘환경신기술’을 2개나 보유한 업체다. 하·폐수 재처리는 현재 물부족 해결의 대안으로 가장 주목받는 환경기술이다.

구자옥 대표는 14일 “과거에는 기술개발을 통한 수처리기술 자체에 주력했는데, 최근에는 오염물질을 원천적으로 감량하고 그 오염물질을 재이용 및 연료화하는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단순한 오염물질 처리를 넘어 그 오염물질을 재이용할 수 있을 만큼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대호산업은 하수 고도처리공법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담체(오염 물질을 분리·추출하기 위해 투입되는 물질) 회전기가 유입수의 방향과 반대로 회전해 산소를 고르게 공급함으로써 담체가 유실되지 않도록 한 ‘하수 고도처리기술(DMR Process)’은 환경부로부터 환경신기술(제130호) 인증을 받은 대호산업의 대표 기술이다. 
사진=대호산업 구자옥 대표와 대호산업이 설계·제작해 시공한 소규모 하수처리 일체형 장치.

또 지난해 ‘초음파 이용 하수슬러지 감량기술(USR Process)’을 개발해 또 다시 환경신기술(제488호)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 기술은 초음파로 슬러지를 미세하게 분해하고 바이오가스를 생산해 슬러지의 양을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경제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결국 재처리를 거듭해 폐자원을 아주 없애겠다는 것이다.

지난 1993년 설립된 대호산업은 하수 고도처리공법 등 환경 관련 신기술 개발을 선도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호산업의 경쟁력은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 매출액(150억원) 대비 연구개발 투자율은 약 7~8%에 달한다. 이익률 역시 제조업 평균 2배인 10%를 넘는다.

중소기업으로선 드물게 부설연구소에 석·박사급 연구인력을 다수 확보해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다. 구 대표 본인 역시 환경공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후배 양성을 위해 강단에도 서고 있다.

구 대표는 “설립 이후 지금까지 수처리설비 전반에 걸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정수장, 하수처리장, 오폐수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의 수처리설비를 공급해왔다”며 “최근에는 하수 및 오폐수 고도처리공법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눈길을돌렸다”고 소개했다.

기술개발 선도 노력을 인정받은 구 대표는 대전세종충남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충남지역회 회장에 이어 현재는 한국기계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도 맡고 있다.

구 대표는 “창의적인 모험이 없으면 기업의 발전은 없다. 연구개발 투자를 한만큼 결과로 되돌아오기 마련”이라며 “미래 먹거리는 결국 환경산업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국가적으로 우수한 환경기술을 확보한 기업들에게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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