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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돌 vs 알파고 3국] 인간대표 이세돌, 이젠 ‘행복한 도전’
[헤럴드경제]“5판 모두 이기거나 잘 하면 1판을 내줄 것을 예상한다.”(2월22일 기자회견)

“1승이라도 건지고 싶다.”(3월10일 2국 패배 후)

실수마저 계산된 인공지능(AI) 알파고(AlphaGo)는 최첨단 알고리즘으로 무장해 이길 수밖에 없는 바둑을 둔다.

2국을 완벽한 승리로 장식한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5번기를 벌여 한 판도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은 정반대로 뒤집혔다. 


세계 최정상 바둑 기사인 이세돌을 상대로도 알파고는 완벽한 바둑을 뒀다.

승부 관점에서만 보고 이세돌을 걱정하는 시선이 많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은 지금 행복할 것”이라는 바두계의 예상이다. “고수는 더 강해지고 싶고 잘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자신을 더 높은 곳으로 오르게 해주는 센 존재를 만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는 설명이다.

그래서 이세돌은 12일 3국을 앞두고 1판이라도 이기기 위해 ‘이세돌다운 수’를 준비해야 한다. 이세돌이 남은 대국에서 선전을 하려면 무엇보다도 평정심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세돌은 ‘겁 없는 기사’로 통한다.

2국을 해설했던 유창혁 9단은 “실수한 건 없지만 평소 이세돌 답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세돌의 저돌적이며 특유의 승부사적 기질이 빛을 발한 수가 없다는 게 문제”라며 “이세돌 답게 싸우는 것이 남은 대국의 포인트”라고 했다.

지난 10일 알파고에 2연패를 당한 뒤 이세돌은 “오늘은 알파고가 완벽한 대국을 펼쳤다”고 자신의 완패를 깨끗이 인정했다.

이세돌의 승리를 응원하는 ‘인간’적인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IT업계와 과학계, 바죽계 조차도 남은 대결에서도 이세돌이 알파고를 한판이라도 꺾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딥러닝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유태준 마인즈랩 대표는 “지금 같은 조건이라면 이세돌 9단이 이기는 길이 전혀 없다”라며 “이것은 너무나 불공정한 싸움”이라며 “기계의 수읽기 시간을 제한하든지 아니면 수읽기 한도를 30~40수로 제한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환규 부산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둘을 두는 횟수가 많아지면 컴퓨터가 무조건 이길 수밖에 없다”며 이 9단의 5전 전패를 예상했다.

AI바둑 대표인 프로기사 김찬우 6단은 “알파고는 완벽에 가까운 존재”라며 “이세돌 9단이 한 판이라도 이길 확률은 아주 낮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세돌 9단이 한 판을 이기면 인간 승리”라며 “이세돌 9단이 인간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해 얼마나 완벽한 모습을 보이는지 지켜볼 일”이라고 밝혔다.

프로기사 조혜연 9단도 “1·2국을 지켜보니 알파고가 너무 잘 둔다. 지금으로써는 한 판을 이기는 것이 이세돌 9단의 목적이 된 듯하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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