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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제품 생산 기업 아웃” 외치는 트럼프…“발언 내용 틀렸다, 자격 없다” 비판 뒤따라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트럼프가 미국 외 국가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에 강한 비판의 화살을 날린 가운데 그의 발언에 오류가 있으며 현실성도 부족한 지적이라는 반발이 뒤따르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트럼프의 상표 혹은 딸의 제품들도 해외 생산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는 애플, 오레오쿠키 생산 기업 몬델레즈 인터내셔널 등 제품을 해외에서 생산하는 기업들에 비판을 가하고 있지만 이에 동의할 수 없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호의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캐터필러의 더그 오버헬만 회장마저도 시장 개척을 이유로 들며 다른 기업들에 대한 트럼프의 입장을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세계 인구의 5%밖에 차지하고 있지 못하다. 95%의 잠재적 고객 다른 국가에 있다”고 말했다.

애플도 할 말이 많다. 트럼프는 지난 1월 애플이 컴퓨터 등 제품들을 다른 국가 대신 미국에서 생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애플은 지난 2013년 맥 프로와 관련된 일부 생산 시설은 미국으로 옮겨 왔지만 그 이상을 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해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월 방송에 출연해 제품 생산을 해외에서 하는 것은 임금 때문이 아니라 숙련 기술자가 그만큼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제조업에 크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중국 학교들이 직업 교육을 주요 우선 순위로 두고 있음을 언급했다.

오레오 생산 회사 몬델레즈 인터내셔널은 회사가 시카고에서의 과자 생산을 모두 중단할 것이라 말한 트럼프의 발언이 잘못됐다고 항변했다. 회사는 9개의 생산 라인을 멕시코로 옮기는 것은 맞지만 시카고는 여전히 고용 인력 기준 미국에서 가장 큰 생산지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오레오는 여전히 미국 공장들에서도 생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린 로젠펠드 몬델레즈 회장은 “내가 트럼프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사실은 정확히 알고 말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터필러와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 기업 코마츠도 트럼프의 단골 비판 대상 중 하나다. 엔화 약세로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캐터필러를 밀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코마츠의 제품은 상당수 미국 생산 시설에서 만들어졌다. 코마츠는 채터누가, 테네시, 일리노이,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많은 지역에서 제품 생산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코마츠의 경쟁력이 고용 창출, 미국 내수 진작으로 이어져 미국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해외로 나가는 미국 기업들과 반대로 미국 내에서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는 기업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아보지 않은 채, 혹은 이점은 언급하지 않은 채 공격하고 싶은 부분만 언급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 뿐만 아니라 트럼프 또한 자신이 비판하는 미국 기업들과 같이 해외 생산을 하고 있어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미국 CNN머니는 8일(현지시간) 트럼프의 상표가 붙은 타이와 양복 등이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트럼프의 딸 이반카 트럼프 패션 라인의 800개 품목을 분석한 로버트 로렌스 하버드대학교 교수에 따르면 신발, 옷, 지갑 등이 모두 해외에서 만들어졌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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