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의정부 ‘변방에서 중심으로’…아파트 분양 쏟아지는 까닭은
[헤럴드경제=한지숙]서울 북쪽과 닿아 있는 경기 의정부시가 올해 아파트 분양 잔치를 벌인다. 몇년간 가물었던 신규 공급이 지난해 15년만에 최대인 4523가구로 늘었고, 올해는 그 보다 많은 7013가구가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2년 간 1만 가구 이상으로 웬만한 신도시급 물량이다.

롯데건설은 이 달 호원동 직동근린공원 부지에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1850가구)를 분양한다. 대기업 아파트로선 10년만에 첫 진출이다. 현대건설이 이 달 가능동에서 ‘의정부녹양 힐스테이트’(760가구)를, 대림산업은 오는 6월에 신곡동에서 ‘e편한세상 의정부추동1’(1561가구)를, 포스코건설이 연내 장암동에서 재개발 아파트(657가구)를 각각 분양하는 등 대기업 브랜드가 잇따라 선보인다. 우미건설은 다음달 민락2지구 B-13구역에서 우미린(732가구)를 공급한다. 한양(의정부동, 1033가구), 대광건영(낙양동, 420가구)도 의정부에 깃발을 꽂는다.


이와 별도로 LH공사는 오는 8월 의정부 고산 지역에 1782가구 규모로 아파트를 발주한다. 또 장암생활권2구역 재개발사업지에는 뉴스테이 603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의정부에 신규 분양이 급증한 이유에 대해 건설사 관계자는 9일 “수년간 새 아파트가 공급되지 않은 지역으로, 노후화 된 주택이 많아 대기 수요가 쌓여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의정부의 2012년~2014년 아파트 분양은 각 해에 913가구, 1146가구, 1899가구 등에 그쳤다. 남양주, 다산, 하남 등 인근 신도시에 공급이 몰렸던 것에 비해 크게 소외됐다.

반면 의정부 시 인구는 2012년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의정부 인구는 올 2월 말 기준 총 43만3943명으로, 2012년 말에 비해 4796명이 증가했다. 그 중 서울에서 전입해 온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 의정부로 보금자리를 옮긴 인구는 6614가구 1만6682명으로, 5년 래 최대였다. 반면 서울로 전출 인구는 5136가구, 1만1851명으로 2011년에 비해 21% 줄었다. 서울로부터의 순전입(전출에서 전입을 뺀) 인구는 ▷2011년 1663명 ▷2012년 1857명 ▷2013년 2731명 ▷2014년 2812명 ▷2015년 4831명 등 2011년 대비 지난해 2.9배로 불었다.

가장 큰 원인은 서울의 전세난이 꼽힌다. 강북구, 노원구, 도봉구 등 서울 강북 지역 ‘전세난민’이 저렴한 전세를 찾아 구리, 남양주와 함께 의정부까지 흘러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의정부 아파트 전세 평균가격은 지난 4일 현재 3.3㎡ 당 592만원이다. 전세가율은 77%로 80%를 육박한다. 이는 지난주 강북구(911만원), 노원구(891만원), 도봉구(818만원) 등 강북 3구의 64~72% 가격이다. 의정부 아파트 매매 평균 가격(3.3㎡ 당 760만원) 역시 강북구(1152만원), 노원구(1168만원), 도봉구(1049만원)의 65%~72%에 형성돼 있다. 강북 3구의 전세보증금으로 의정부에선 웬만한 아파트를 골라 살 수 있는 것이다.


이 밖에 직동공원, 추동공원 등 대규모 근린공원 조성과 지하철 7호선 연장 등 주거 환경이 나아지고 있다는 점도 서울 전세난민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의정부는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 시장 보다는 지역 실수요와 저렴한 내집 마련 수요자가 대기해있는 시장”이라며 “택지개발이 많지 않아 소외됐던 지역인데 최근 분양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