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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세대 소매점 ‘와인나라’, 30년 만에 첫 변신…‘파인 다이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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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한국 최초의 와인 소매사 ‘와인나라’가 30년 만에 처음 변신에 나섰다.

아영FBC는 이달 11일 오픈할 ‘현대시티아울렛 와인나라 동대문점’을 와인 소매점과 레스토랑을 결합한 파인 다이닝 형태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와인 소매사가 대규모 와인 유통점에 밀려 더 이상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자 생존을 위해 신규 수익창출에 적극 나서는 것이다. 우후죽순 생겨났던 와인숍들은 대형마트에서 워낙 싸게 와인을 팔면서 수익성이 악화돼 잇따라 문을 닫는 실정이다. 


와인나라는 와인수입사 아영FBC의 관계사로 지난 1995년 설립됐다. 한국의 와인수입사가 운영하는 와인 소매사로는 최초이자 최대 규모다. 현재 양평점, 파이낸스센터점, 강남점, 코엑스점, 서래마을점 등 5곳을 직영점으로 운영중이며 진주 신안점은 가맹점 형태다. 연 매출은 100억원 규모다. 아영FBC는 지난 2014년 가맹점인 ‘와인나라’ 수원 영통점 문을 닫았다. 계약기간 만료 및 수익성 악화가 주된 이유였다.

이번에 오픈하는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은 직영 6호점으로, 기존 와인나라와 비슷한 18평 규모다. 20석 가량의 좌석을 확보한 소규모 레스토랑과 와인 소매점을 함께 운영한다. 보통 레스토랑에서 판매되는 와인 가격은 백화점 판매가격의 2.5배 정도이지만, 이곳에서는 할인점 가격에 판매한다.


와인 종류는 500여종이나 된다. 호텔이나 식당에서 글라스의 제공과 마개를 대신 따주는 서비스인 콜키지(Corkage) 가격도 무료다. 대개는 1만원에서 5만원 가량의 콜키지를 받는다. 특히 아영FBC가 운영했던 인사동 맛집 ‘민가다헌’이 문을 닫으면서, 그곳 출신 셰프들이 음식을 만든다. 메뉴 가격은 8800원에서 2만원으로 가성비가 높다.

아영FBC 관계자는 “캐주얼 파인 다이닝 콘셉트로 제철 재료를 이용해 미각을 돋우는 레스토랑”이라며 “메뉴판에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표기해 바로 옆 와인숍에서 와인을 주문해 음식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앞서 와인수입사 1위 기업인 금양인터내셔널는 지난해 6월 서울 한남동에 ‘한남리커’를 오픈했다. 금양인터내셔널은 다른 와인수입사와 달리 대형 유통점에 많이 입점해 있어, 별도의 와인숍을 운영하지 않다가 이번에 처음 와인숍과 바가 결합된 형태의 프리미엄급 와인 바(bar)를 열었다.

이곳에서는 300여종의 와인을 판매하고 있다. 10만원 미만의 와인도 있지만, 100원을 웃도는 와인도 많다. 이용고객은 1인당 5000원의 커버차지를 내면, 스파클링와인이나 스틸워터 중 한가지가 제공된다. 이곳의 와인숍에서 구입한 와인을 바에서 이용할 경우에도 병당 5만원의 콜키지 차지가 적용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형 유통점에서 와인을 많이 팔고 있어, 고급스런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프리미엄급 와인바를 열게 됐다”며 “수익이 크게 나는 것은 아니지만 프라이빗한 바(bar)여서 즐겨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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