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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담대 규제·美금리인상 리스크에…지방‘봄 분양’ 초라한 성적표
지방아파트 11곳중 4곳 미달
지역 호재 따라 양극화 뚜렷

이달 아파트 4만여채 규모의 봄 분양 시장이 열린 가운데 지방에선 청약 미달 단지가 잇따르며 부동산 시장 회복 심리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오는 5월부터 지방에서도 주택담보대출규제(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가 시행되는데다 미국 금리인상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 청약 접수를 끝낸 지방 11개 사업장의 청약 성적표는 초라하다. 4곳이 미달했고, 2곳은 2순위에서 마감했다. 1순위 내 마감 5곳의 청약경쟁률도 극명하게 차이가 났다. 경북 경주 천북지구 내 올해 첫 분양 아파트인 ‘경주 천북지구 휴엔하임 퍼스트’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공급 658가구 가운데 38%인 249가구가 대거 미달됐다. 전용면적 49㎡, 74㎡의 2순위 평균 경쟁률은 약 1.1 대 1로 저조했다. 368가구를 모집한 59㎡에 2순위까지 신청자가 119명에 그쳐, 미달율이 68%나 됐다.

광주광역시 용산동 ‘다보애 주상복합’ 아파트는 전용 71~73㎡ 44가구 모집에 단 8명만 신청했다. 청약미달율이 82%에 이른다.

수도권 택지개발지구도 예외가 아니었다. 시티건설이 안성 아양택지개발지구 내 C-구역에 짓는 ‘시티프라디움’은 전용 84㎡B와 84㎡C가 각각 5, 9가구가 남았다. 나머지 84㎡A, 94㎡AㆍB, 95㎡, 107㎡도 2순위에서 턱걸이했다. 6년만의 안성 도심지역 첫 신규 아파트로 주목받았지만, 전체 688가구 공급에 1순위 청약자는 42명, 평균경쟁률은 0.06대 1에 불과했다.

경기 가평군에서 대우산업개발이 분양한 ‘이안지안스 청평’은 전용 59~84㎡ 249가구가 모두 2순위 마감했다.

모아종합건설이 인천 청라국제도시 A1구역에서 분양한 모아미래도는 414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 74명만 신청해, 평균경쟁률이 0.18 대 1로 낮았다.

1순위 내에서 마감한 김해 협성 ‘엘리시안’, 부산 온천천 ‘경동리인타워’ 부산 중구 ‘보수3차 봄여름가을겨울’, 대구 봉덕 ‘한라하우젠트 퍼스트’, 전주만성지구 C-2구역 ‘중흥 S-클래스’ 등 4곳의 청약 경쟁 온도차도 다르다. 경동리인타워는 272가구 모집에 9925명이 몰려 평균 36.48대의 경쟁률을 보였다. 일부 평형 경쟁률은 100대 1이 넘었다. 연내 개통 예정인 동래역이 가깝고, 바로 앞에 온천천 시민공원이 자리한 탁월한 입지 덕에 관심을 끌었다.

앞으로도 지방 뿐 아니라 수도권을 비롯해 신규 분양 시장은 극심한 양극화와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대구 등 일부 광역시는 매매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는데, 분양 수요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다만 입지 여건과 분양가격에 따라 분양 성적이 좋은 곳과 좋지 않은 곳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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