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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면초가의 안철수, 노원병에 출사표 “포기할 일이었으면 시작도 안 했다”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양당 체제의 폐해를 비판하며 제3당의 기치를 세우겠다던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드디어 서울 노원병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지역에서 재선을 노리는 안 대표는 8일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인근 카페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서 “포기할 일이었으면 시작하지도 않았다”며 “우공이산의 믿음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권 통합 논의에 흔들리는 당과 당내 갈등에 정면 승부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출마선언문을 빌어 피력한 것이다. 


야권이 강세인 노원병이지만 이준석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이 ‘상계동 적자’임을 내세워 안 대표와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더민주에서는 이동학 전 혁신위원 등이 지역 민심을 다지고 있고 안 대표를 겨냥한 전략공천설도 나오고 있다. 이렇듯 당내에서는 ‘이겨도 본전’인 이번 싸움을 놓고 안 대표의 비례대표 출마를 예상하기도 했지만, 안 대표는 출마 선언 전부터 “3자 구도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여왔다.

안 대표는 현재 사면초가의 위기에 처해 있다. 당 지지율이 하락세에 접어들며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던진 ‘야권통합’이라는 승부수에 제대로된 반항조차 하지 못하고 당 내 갈등이 폭발 직전의 상황을 맞았다.

총선을 앞두고 거대 양당 사이에 국민의당이 설 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3월 1주차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0.6%포인트 하락한 11.6%로 집계돼 2월 3주차 집계(11.7%)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면.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각각 0.2%포인드, 1.2%포인트 상승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지지율 간극은 한때 2%포인트 이내로 좁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김 대표 취임 후 안정을 되찾은 더민주(28%)는 지지율에서 국민의당을 두 배 이상 웃돌고 있다.

호남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더민주에 밀리기 시작한 국민의당은 김 대표의 통합 제안을 놓고 파열음을 내기 시작했다. 최고위원회의ㆍ의원총회 연석회의를 통해 “야권 통합은 없다”며 독자노선을 걷기로 결정지었지만, 전날 당의 대주주인 김한길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이 “교섭단체 이상 의석만 확보하면 여당이 개헌선을 넘든 말든 상관없다는 식으로 정치를 해선 안 된다”며 선거 연대의 필요성을 제기해 통합 논의를 원점으로 되돌려 놓았다. 천정배 공동대표 또한 김 위원장의 제안에 동의하면서 “광야에서 모두 죽어도 좋다”며 배수진을 쳤던 안 대표의 입지를 흔들고 있다.

아울러 안 대표 자신 또한 총선에서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면초가에서 그가 던진 지역구 출마 카드가 활로가 될지 주목된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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