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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8 세계 여성의 날②]같은 일해도… 女 서비스업 임금, 男의 77%
‘미래산업’ 서비스산업 노동시장, 남녀 불평등 심화

이ㆍ미용 평균임금… 男 151만원, 女 124만원

보건사회복지직종 여성 임금은 남성의 54% 수준

양성평등? 유리천장에 살짝 금간 정도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여성의 사회 진출 활성화는 이미 당연한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뛰어난 일자리 창출 능력으로 인해 신성장동력으로 손꼽히는 서비스 산업 부문에서는 남녀 간의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현지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등이 발표한 ‘저임금 서비스 노동시장의 젠더 불평등’ 보고서에 따르면 서비스 산업 분야에서 남녀 간 불평등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임금조사’를 분석한 결과 현재 여성 서비스직 고용의 상당 부분은 저임금 부문에서 이뤄지고 있다. 최근 여성고용이 늘어나고 있는 직종들의 대부분은 단순노무직과 같은 현저히 임금이 낮은 부문으로, 여성들의 월평균 임금은 해당년도 최저임금을 월평균임금으로 환산한 금액에도 미달했다.



같은 저임금 노동 부문에서도 남녀간의 임금 격차는 심각하다.

동일한 저임금 서비스 노동 부분에서 일하는 여성의 임금은 남성 임금의 77% 수준에 불과했다. 젊은 여성들의 진출이 두드러지는 이ㆍ미용 및 의료보조 서비스직의 경우 지난 2014년 평균임금이 124만원으로 월환산 최저임금에 비해 약 27만원 부족했다. 전문직으로 분류되는 보건사회복지 관련직 역시 월평균 임금은 동일 직군 남성 임금의 54% 수준에 불과한 약 195만원에 머물렀다.

서비스업을 비롯한 전반적인 고용 환경 역시 여성들에게 불리한 상황이었다. 남녀 평균임금의 차이를 남성 평균 임금으로 나눈 수치는 지난 2012년 37%로 2001년 39%보다 감소했지만 여전히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했고, 남녀간 고용률의 격차 역시 OECD 국가들 중 가장 컸다.

이같은 남녀 차별의 발생 원인 중 하나로 전문가들은 기업 경영자들의 성(性)분리적인 고용 및 인력관리를 들고 있다. 지난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기업 입장에서 핵심적 사업과 비핵심적 사업을 분리해 관리토록 했고, 이 때 핵심 관리 사업에는 남성, 비핵심 관리 사업에 여성을 고용해 임금 차별을 발생시켰다. 또 기업 구조조정 시 여성 노동력이 속한 비핵심 서비스 분야를 외주화하는 등 비정규직화의 첫 단계로 삼으며 임금 격차를 확대시켰다는 것이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임신ㆍ출산이나 육아 등을 담당하게 되는 여성들을 언제든 분리시킬 수 있도록 비정규직 등으로 고용하는 것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정부가 나서 여성들이 거리낌없이 출산ㆍ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시간선택제 근로를 통한 일ㆍ가정양립이 가능토록 지원에 나서야만 경력단절로 인한 남녀 임금차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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