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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권통합 복잡한 방정식…野vs野 구도ㆍ촉박한 시간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던진 야권통합론의 후폭풍이 거세다.

야권 주도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물론 여당인 새누리당도 총선에 큰 영향을 미칠 야권통합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야권통합은 전국단위 선거 때마다 등장한 단골메뉴이긴 하지만 이번엔 한층 더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우선 통합의 한축인 국민의당은 삼두마차인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내홍에 휩싸였다.


안 대표는 ‘독자’, 천 대표는 ‘연대’, 김 위원장은 ‘통합’에 무게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8일 “김 위원장이 압박하면서 안 대표가 몰리고 있는 상황인데 대선과 총선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보니 입장 차이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며 “접점을 찾기 어려워 당분간 현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차기 대선을 노리는 안 대표 입장에서는 신당을 창당한지 불과 한 달밖에 안된 상황에서 더민주와의 통합은 회복불가능한 치명상이 될 수밖에 없다.

반면 서울 광진갑에서 5선에 도전하는 김 위원장으로서는 새누리당 후보에 더해 더민주의 전혜숙 전 의원과 힘겨운 3자대결을 펼쳐야한다.

천 대표 역시 자신의 지역구인 광주 서구을에서 더민주가 전략공천 1호로 내려 보낸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와 일전이 불가피하다.

더민주가 전날 전략공천한 하정열 한국안보통일연구원장과 맞붙어야 하는 유성엽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당 대부분 현역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국민의당이 통합불가를 당론으로 채택한 이후에도 적잖은 의원들이 더민주와의 통합ㆍ연대에 솔깃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물리적으로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도 야권통합을 한층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선관위에 따르면 후보단일화는 투표용지 공고 기한인 총선 1주일 전 4월6일까지 가능하지만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24일부터 시작되는 후보자등록 이전에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정치권의 정설이다.

여론조사내지 경선 등 후보단일화 과정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야권통합 시한은 2주 정도밖에 안 남은 셈이다.

더민주 관계자는 “야권 핵심 플레이어들의 통합에 대한 셈법이 다른 상황에서 일부에서는 일단 버티면 된다는 식으로 나올 수도 있다”며 “분당과 신당 창당이 총선 직전에 이뤄지는 바람에 통합을 위한 시간적 여유도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새누리당의 공천 작업이 지연되는 바람에 상대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야권통합을 한층 꼬이게 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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