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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들리는 '강남불패(?)'...몸값 비싼 50개 아파트 값 약세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대표적인 고가 아파트인 이곳에선 지난달 말 전용면적 176㎡이 22억8250만원에 팔렸다. 이 아파트의 같은 면적은 지난해 1월 말에 23억8000만원에 계약됐다.

‘도곡렉슬’에서 가까운 ‘타워팰리스1차’의 실거래가는 1년 사이 적게는 100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전용면적 137㎡ 기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압구정동에 있는 ‘구현대1ㆍ2차’ 전용 198㎡형은 올 1월 초 24억5000만원에 계약됐다. 이 단지의 같은 면적인 1년 전엔 25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그 사이 실거래가가 1억원 이상 떨어졌다.

시가총액이 가장 많은 상위 50개 아파트가 연초 2개월 내리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량도 지난해와 비교해 뚝 떨어졌다. 대표적인 고가아파트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사진=헤럴드경제DB]

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압구정 현대아파트로 대표되는 아파트 매매가 상위 50개 단지(KB선도아파트 50지수)의 시세는 올들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지수는 매년 마지막달 기준 시가총액이 가장 많은 상위 50개 단지를 선정해 변동률을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작년 12월을 기준(100)으로 올 1~2월의 지수는 각각 99.9(전월 대비 0.09% 하락), 99.8(0.10% 하락)로 집계됐다.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3개월 내리 떨어졌던 2013년 6~8월 이후 29개월만이다. 더구나 지난해 이 지수는 줄곧 오름세를 이어가면서주택시장 상승국면을 주도했다.

강남구의 ‘타워 팰리스’, ‘도곡렉슬’, ‘삼성동 ‘아이파크’를 비롯해 서초구 ‘래미안퍼스티지’, 송파구 ‘잠실엘스’, ‘잠실트리지움’ 등이 지수 산정을 위한 단지 목록에 포함된다. ‘압구정현대’, ‘잠실주공5단지’ 등 준공된 지 40년을 맞이한 재건축 아파트의 시가도 반영된다. .

이래저래 50개 아파트에겐 ‘잔인한 연초’다. 강남권 중개업계에 따르면 이들 고가아파트는 거래량도 크게 쪼그라들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타워팰리스1차’는 올 1~2월 사이 모두 4건 계약이 이뤄졌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실거래건수(12건)의 30% 수준에 그친다.

작년 초 32건이 거래됐던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는 올해 1~2월 11건 거래되는데 그쳤다.

대치동 H공인 관계자는 “1~2월은 통상 거래가 적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는 유독 고가 아파트 계약서를 많이 썼는데 올 들어선 거래량이 절반 이상으로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일부 고가아파트 소유자들은 호가를 수천만원씩 내려보지만, 거래가 쉽진 않다는 전언이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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