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스테이트 녹번’ 1순위 청약경쟁률 11.7대 1
- 지하철 2, 3, 5호선 따라 역세권 아파트 실수요는 ‘탄탄’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종로ㆍ광화문 등 강북의 업무지구와 가까운 서대문구ㆍ마포구ㆍ은평구가 젊은 중산층 주거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하철 2호선, 3호선, 5호선을 이용해 도심까지 20분 이내 도착할 수 있는 역세권 지역, 통일로나 서대문로의 대로 변에 위치한 아파트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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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제2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홍제원 아이파크’ 조감도. |
7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서대문구ㆍ종로구ㆍ마포구ㆍ은평구 등 4개구에서 내년까지 아파트 10개단지, 총 6284가구가 입주한다. 올해 분양예정인 6개단지 3850가구를 포함하면 2018년까지 1만 가구 아파트가 새 주인을 찾는다.
신규 분양 시장 냉각에도 통근거리가 짧은 ‘직주근접’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는 견고함이 이달 초 은평구 녹번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녹번’에서 확인됐다. 재개발 지역 아파트로, 전체 952가구 중 일반 분양은 225가구였는데, 총 2624명이 접수, 1순위에서 평균 경쟁률 11.7대 1을 기록했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1590만원으로, 인근 지역에서 지난해 12월 분양한 래미안 베라힐즈(3.3㎡ 당 1548만원) 보다 50만원 가량 비쌌고, 일반분양 물량의 동호수 배치도 좋지 않았지만, 3호선 녹번역 1, 2번 출구와 바로 연결되는 초역세권이란 점에서 인기를 모았다. 인근 H 공인중개소는 “이 지역은 광화문 도심과 20분대에 갈 수 있어 신혼부부 등 전세수요가 넘친다. 현재 59㎡ 전세 시세가 4억원으로, 분양가(4억2500만원)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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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분양 예정인 강북 업무지구와의 ‘직주근접’ 아파트. ［자료 =리얼투데이］ |
이처럼 지하철 3호선을 따라 신규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은평 스카이뷰 자이’ 361가구(구파발역), 3월 ▷홍제원 아이파크 370가구(무악재역) 3월 ▷롯데캐슬 무악 2구역 116가구(독립문역) 8월 등이다. 이 밖에 강북 업무지구가 가까운 역세권 아파트로 2020년 개통 예정인 서부경전철 명지대역에 ‘DMC2차 아이파크’ 617가구가 이달 분양한다. 오는 6월에 마포구 망원동에서 마포한강아이파크(6호선 망원역) 188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마포구, 서대문구, 은평구, 종로구에서 올해와 내년에 입주하는 새 아파트의 분양권 거래도 활발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기존 아파트 매매 거래는 5000건으로 1년전(8539건)에 비해 42%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분양권 거래는 204건에서 437건으로 11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서대문구의 분양권 거래는 지난해 12월 153건, 1월 68건, 2월 40건 등 최근 3개월 동안 261건이 이뤄졌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32건)의 8배 규모다. 이처럼 서대문구에서 분양권 거래가 급증한 것은 북아현 뉴타운이 완성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북아현 뉴타운 지역에선 지난해 11월 ‘아현역푸르지오’ 940가구가 입주한 데 이어, 내년 3월 ‘e편한세상 신촌’ 1910가구가 입주한다. ‘e편한세상 신촌’은 2호선 충정로역과 이대역을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 아파트로 이름나면서 분양권에 웃돈이 붙어 손바뀜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5호선 서대문역 초역세권 아파트인 ‘경희궁 자이’는 고분양가 논란에도 내년 2~6월 입주를 앞두고 분양권에 웃돈이 2000만원 가량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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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와 내년에 입주하는 강북 업무지구와의 ‘직주근접’ 아파트. ［자료 =리얼투데이］ |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 3법(재건축 조합원이 분양받을 수 있는 주택수를 3채까지 허용 등)의 기저효과에 더해 신규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맞물려 분양권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서대문, 마포, 용산, 광진구는 교통과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어, 에코세대와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 등 경제력이 되는 젊은 층이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