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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안 읽는 사회] 서적구입비 5년째 급감, 출판생태계 붕괴 우려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5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2015년의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서적구입비는 1만6623원으로 지난해의 1만8154원보다 1531원(8.4%)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가 제공된 2003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이도 참고서가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출판산업의 생산, 유통, 소비부문의 모든 지표는 작년에 비해 모두 감소했고, 5년 전인 2010년에 비해서도 크게 악화됐다.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가 내놓은 최근 6년간(2010~2015년) 주요 출판산업 지표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위기감이 더 커진다.


▶월 서적구입비 1만6623원 역대 최저=2월 서적구입비는 2015년에 전년 대비 8.4% 감소해 최근 6년 중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5년 전인 2010년과 비교하면, 가구당 월평균 서적구입비는 무려 24.1%나 감소했다. 2015년 2인 이상 전국 가구의 월 평균 전체 가구소득은 5년 전인 2010년보다 2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비지출은 12.1% 증가, 전체 오락문화비는 18.4% 증가했지만 가구당 월평균 서적구입비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감소한 결과다. 가구소득이 늘어남에 따라 소비지출, 특히 오락문화비는 꾸준히 증가하는 데 비해 서적구입비는 점점 떨어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성인 연간 독서량 9.1권= 최근 6년 동안에 4차례(2010년, 2011년, 2013년, 2015년) 실시된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종이책 독서율은 2011년과 2013년엔 계속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2015년에 65.3%로 2년 전에 비해 6.1% 포인트(8.5%) 감소했다. 성인의 연간 종이책 독서량도 2010년 10.8권에서 2015년 9.1권으로 계속 감소 추세에 있다. 다만, 독서자 평균 독서량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는 감소 추세에 있었으나 2015년엔 14.0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출판 지표 줄줄이↓=지난해 출판 생태계 수치는 하락 일색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모두 포함한 서적문구류 소매판매액은 5조 5435억원(잠정치)으로 작년에 비해 2818억원(4.8%) 감소했다.

도서부문의 판매 현황을 직접 파악할 수 있는 중요 지표인 서적류 온라인쇼핑거래액 역시 1조 1509억원으로 작년(1조 2804억 원)에 비해 10.1%(1295억 원) 감소했다. 두자릿수 감소는 처음이다.

개정 도서정가제 본격 시행으로 그동안 가격 할인을 무기로 성장한 온라인서점의 경쟁우위가 줄어들고 전년도에 앞당겨 팔기식의 후유증으로 풀이된다.

온라인서점의 매출감소율에 비해, 오프라인은 3.5% 로 매출 감소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대다수 오프라인 서점이 2014년에 가격 할인 경쟁을 통한 ‘앞당겨 팔기’를 할 수 없었고, 도서정가제 실시 이후 일부 지자체와 교육청에서 ‘공공도서관의 지역서점 구매 우선정책’을 활발히 펼친 결과로 풀이된다. 또 인터넷쇼핑은 감소 추세인 데 비해 모바일 거래액은 2015년에 2,792억원으로 2014년(2,215억원)에 비해 26.1% 증가했다. 이는 모바일쇼핑이 꾸준히 증가하는 사회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

출판지표가 하락하며 출판생태계 붕괴가 우려되는 가운데 도서구입비에 대한 세액공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박익순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장은 “새로운 독서 인구를 창출하는 노력보다는 기존 독서인구의 독서량과 독서시간을 늘리고 도서구입을 촉진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국회에 게류 중인, 도서구입비에 대한 소득공제 또는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조세 관련 법률안을 한시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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