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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포 투자 광풍(狂風)…매도 호가 한달여만에 1억 뛰어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강남 개포지구 첫 재건축인 개포 주공2단지의 일반분양을 앞두고, 1~4단지, 시영 등 개포의 저층 재건축 아파트 투자가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

아직 사업 시행인가가 나지도 않은 1단지 일부 평형은 매물 호가가 1월 중순과 비교해 1개월 반만에 1억원 가량 뛰었다. 이런 바람을 타고 개포 3단지는 오는 8월 예정인 일반분양의 가격을 3.3㎡당 4000만원으로 높게 잡아뒀다. 주택대출규제 여파로 거래량이 급감하는 등 올 들어 전체시장은 얼어붙고 있지만, 개포에선 냉각은커녕 투자 광풍(狂風)이 불고 있는 셈이다.

4일 개포 인근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1단지 전용면적 50.64㎡(15평)의 매도 호가는 10억2000만원으로 1주일 전보다 2000만원 올랐다. 지난 1월 중순 9억2000만원에 거래됐던 데서 한달여 만에 1억원까지 뛰었다. 이는 시장이 호황이던 지난해 11월 최고가(10억원) 보다 더 오른 가격이다.

재건축 시 3.3㎡ 당 일반 분양가 4000만원을 예상하는 개포 주공 3단지 전경.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2단지 53.61㎡(16평)도 전주 대비 2000만원 오른 9억2000만원에 매물로 나오는 등 1~4단지, 시영의 매도 호가는 1주일 새 1000만~2000만원 가량 올랐다.

인근 K부동산 관계자는 “매도 호가가 뛰어도 추격 매수세가 따라 붙으면서, 나왔던 물건도 쏙 들어가고 호가도 계속 오르고 있다”며 “너무 과도하게 높은 가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입주 시 추가부담금이 정해지지 않아, 전체 투자액은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건축 아파트 투자는 조합원 아파트를 미리 사 둬 일반분양 보다 낮은 가격에 새 아파트를 분양 받는 것이지만, 조합원 매물가격이 뛰고 추가부담금이 커지면 가격 메리트는 줄어들게 된다.

일반 분양을 앞둔 2단지(래미안 블레스티지), 3단지(디 에이치) 분양가도 당초 예상보다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2단지 분양가는 3.3㎡ 당 3800만~3850만원이 거론되고 있다.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일반분양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최고급 사양에 마케팅 초점을 맞추면서, 당초 예상대인 3600만원~3800만원의 상단에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3단지는 개포지구 분양가 3.3㎡ 당 4000만원 시대의 개막을 벼르고 있다. 3단지 조합에 따르면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협의해 최고급 자재, 2.5m의 높은 층고, 지상 6m 필로티, 2300평의 커뮤니티센터를 설계 중이다. 일반분양 시점도 흥행을 위해 수서SRT(고속철도) 개통에 맞춰 8월 중순으로 한달 가량 미뤘다. 전체 공급 1320가구 중 일반분양은 60~65가구로 적은데, 이 중 43평과 53평 등 중대형이 53가구다.

2ㆍ3단지가 저마다 강남 ‘최고급’ 아파트 단지를 경쟁적으로 외치고 있는 모양새다.

장영수 3단지 조합장은 “주거 쾌적도가 남다른 개포는 수서 SRT가 개통되면 반포와는 ‘게임’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로선 2단지 분양가가 낮아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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