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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옥호텔 승인] 4전5기 이부진의 뚝심 통했다
-서울 도심에 첫 한옥호텔 2021년 완공…신(新) 한류 중심지 되나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중구 한복판에 지상 3층, 객실 91실 규모의 전통 한옥호텔이 빠르면 2021년에 생긴다. 한양도성 등 서울 성곽을 탐방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지 기대를 모은다.

호텔신라는 3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 짓는 한국전통호텔(이하 한옥호텔) 건립안이 지난 2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한옥호텔 건립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앞으로 1년 가량 상세설계를 그린 뒤 3년 간 면세점을 짓고, 2년간 한옥호텔을 신축하는 일정이 추진된다. 면세점은 올 연말이나 내년초에 착공해 2019년~2020년 말 완공한다. 이어 한옥호텔 신축에 돌입, 2021~2022년 완공할 계획이다. 


현재 지상 총 면적 6910㎡의 면세점은 창고와 직원시설을 포함해 지하 3층 규모 9974㎡ 규모로 확대된다.

총 투자규모는 3000억원이다. 신라호텔은 1000명 가량의 신규 고용인원 창출 등으로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뚝심이 통했다. 한옥호텔 건립안을 승인 받는 데 4년이 걸렸다. 서울시로부터 2번의 반려, 2번의 보류 등 모두 네차례 퇴짜를 맞았다. 2010년 서울시의 외국인 관광객 1200만 유치 목표에 따라 이듬해 도시계획조례 개정으로 자연경관지구 내 관광숙박시설 중 한국전통호텔을 허용한 게 시작이다.

그 해 7월 호텔신라는 중구청을 거쳐 서울시에 건축제한 완화를 요청했지만 반려됐다. 기존 호텔에 대한 주차빌딩이 건립계획에 포함돼 있어서였다. 호텔신라는 이를 보완해 2013년 5월에 재차 완화를 요청했고, 7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보류 결정을 받았다.

이듬해 8월에 낸 완화 요청은 2015년 3월에 2차 반려됐다. 기존 관광호텔 부속 용도 주차장은 도시계획 조례상 자연경관지구 내 건립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를 보완한 계획안을 두고 지난 1월에 도시계획위원회가 심의를 했지만 부대시설 비율의 적정성, 대지 역사성, 교통처리계획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재차 보류됐다.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는 지난달 초 현장답사를 거쳐 보행로 확대, 정문 유지, 주차장 차량 진입출구 축소 등을 보완토록 했으며, 2일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비로소 수정가결됐다.

시는 ▷한양도성과의 이격거리 ▷공공기여 ▷부대시설 비율의 적정성 ▷건축계획의 적정성 ▷교통처리계획의 공공성이 강화됐다고 판단했다.

호텔신라가 제시한 최종계획 상에 한양도성과의 이격거리가 더 벌어졌다. 호텔과 한양도성과의 거리는 현재 9m에서 2013년 7월 1차 보류 때(20.5m) 보다 더 늘어난 29.9m로 확대된다. 호텔신라는 사업구역 외 장충체육관 인근 노후 건물 밀집지역을 매입, 정비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한양도성과의 접근성이 좋아지며 주변 환경 개선에 따라 한양도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1차 보류 때 제안했던 부지(4000㎡) 기부채납, 지하주차장 건립, 공원(7169㎡) 조성 외에도 도성탐방로 야간 조명과 폐쇄회로(CC)TV 설치, 대형버스 18대 규모의 지하주차장 조성계획이 추가됐다.

두번째 보류 사유 중 하나였던 면세점 등 부대시설 비율이나 면적에 대해, 시는 도시계획조례 상에 규정이 없어 관광산업 활성화 관점, 타 계획과의 형평성, 부대시설에 대한 교통처리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한옥호텔의 객실과 부대시설 비율은 각 42.5%, 57.5%다. 부대시설 비율은 시가 승인한 팔레스호텔, 리츠칼튼 호텔보다 적다.

아울러 시는 최초의 도심 한옥호텔로 짓는 만큼 외관의 공공재적 성격을 감안해, 사례 조사 등을 통해 구조, 지붕형태 등에 대해 위원회 동의를 거쳤다. 종전계획안에선 과도한 옹벽계획으로 위화감을 조성하는 측면이 있었지만, 이번 수정 계획안에선 전통요소인 기단부 이상의 목구조 계획, 한식기와 지붕, 전통조경 요소 등으로 한옥 정취를 살렸다고 시는 판단했다.

교통처리계획도 개선됐다. 장충단로변 차량 출입구는 2개소 신설에서 1개소 신설로 줄였다. 이에 따른 진출차로를 1개로 정리했다.

한옥호텔과 부대시설은 자치구 지정, 공고 뒤 지상3층 91실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용적률은 133.08%, 건폐율은 36.16%다.

이제원 서울시 행정 2부시장은 “이번 결정으로 서울 최초의 도심형 한국전통호텔이 건립되면 차별화된 관광숙박시설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관광도시 서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주호 호텔신라 전무는 “한양도성과 어우러지는 제대로 된 한옥호텔을 지어 한옥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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