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엔 책상·의자, 다이어리
대학생은 중고 대학교재 불티
신학기는 아이 한 명에 친조부모, 외조부모, 부모, 삼촌, 이모까지 8명의 지갑이 열린다는 ‘에잇포켓’ 시즌이다. 그만큼 특수를 누리는 상품이 많은데, 대표적인 신학기 특수 상품의 매출 신장률을 보면 대한민국 자녀들의 생활상과 성장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온라인몰 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유아용 식판과 식탁매트의 매출은 지난해 2월에 비해 134%나 올랐다. 11번가에서는 같은 기간 낮잠이불의 매출 신장률이 163%나 됐다. 특히 이 시기에는 개인 위생의 개념을 처음 익히는 때여서 칫솔 등 구강청결에 관련된 상품의 매출 신장률도 높았다. 옥션에서 유아동 전동칫솔 매출은 106%, 유아용 구강세정제 매출은 111%나 신장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놀이와 결합한 교육 과정이 많아지면서 미술 교과, 음악 교과와 관련된 구매가 크게 는다.
옥션의 그림물감, 붓 매출은 이 시기에 88% 가량 신장한다. G마켓에서 집계한 개인별로 연주하는 가벼운 악기 등 음악준비물 매출도 108%나 오른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바야흐로 ‘공부의 문’이 열린다. 이 시기는 참고서, 기능성 책상ㆍ의자, 공부 계획표를 짜는 스터디 다이어리 등이 주된 특수 상품이다. G마켓에서 중ㆍ고등 과정 참고서는 68%나 매출이 신장했다. 옥션에서는 지난달 책상ㆍ의자 세트 매출이 지난해 2월에 비해 104%나 올랐다. 공부 계획을 짜는데 필요한 스터디 다이어리 매출도 128%나 신장했다. 11번가에서는 중ㆍ고교 과정에 필요한 기타 학용품 매출도 77%나 높게 나왔다.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먹고 대학생’은 옛말이 됐다. 대학생들도 ‘스펙’ 압박이 심해지면서 전공을 비롯한 여러 분야 공부에 매진하는 모양새다. G마켓에서는 대학교재 판매가 지난해보다 127%나 많아졌다. 특히 옥션에서는 대학교재 중 새 책보다 중고로 팔리는 매출이 더 많이 늘어 눈길을 끌었다. 옥션에서 지난달 대학교재 매출 신장률은 275%였는데, 중고 매출은 375%였다. 대학생들의 팍팍한 주머니 사정을 보여주는 지표인 셈이다.
이원교 11번가 출산유아동 팀장은 “지난해부터 불거진 어린이집 관련 각종 사건 사고 영향으로 입학 전 준비물을 보다 꼼꼼히 챙기는 가정이 늘어난 것 같다”며 “단체 생활 시 각종 감염성 질환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개인용품을 철저히 구비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