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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버스터 제동 건 김종인, ‘박정부 경제실정 비판’와 함께 ‘야권통합’ 새 카드로 총선 주도권 모색
[헤럴드경제=이형석ㆍ박병국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필리버스터에 제동을 건 데 이어 야권 통합을 공식ㆍ공개적으로 제안해 총선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고 나섰다. 필리버스터의 일방적 중단 전략에 따른 당내 반발을 무마시키고 박근혜 정부의 경제실정 비판과 야권통합 논의 주도로 정국을 이끌어가겠다는 선언이다.

9일간 이어진 테러방지법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종결한 것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였다. 필리버스터에 제동을 걺으로써 김대표는 역설적으로 당내에서 제동 없는 독주를 계속하게 됐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필리버스터를 주도한 당내 강경파의 ‘기싸움’에서 이겼다. ‘살생부 논란’과 ‘공천 주도권’을 두고 정면에서 맞붙었던 비박과 친박계간의 계파전서 한발 물러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새누리당은 살생부 파동으로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으로 권력이 쪼개진 마당이다. 반면 더민주에서는 김종인 대표의 1인 지도체제가 강화됐다. 필리버스터 정국을 거치며 4ㆍ13 총선 정국의 대여 주도권싸움에서 더민주가 우위를 점한 형국이다. 하지만 필리버스터의 종결 과정에서 김종인 대표가 취한 일방적인 중단전략과 안보를 비롯한 정책 노선에서 당내 주류와의 입장차이는 갈등의 불씨다.

필리버스터 중단에 대한 당내 강경파들의 반발이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2일 김 대표는 기존의 ‘경제’ 이슈의 전면화와 함께 ‘야권 통합’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특히 그동안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던 야권 통합 논의를 공개적으로 제안함으로써 필리버스터 중단에 따른 지지층 이탈과 당내 갈등을 막고, 총선 정국에서의 이니셔티브를 쥐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오늘 이종걸 원내대표의 발언으로 필리버스터는 종결 하기로 한다”며 “실질적으로 필리버스터 진행 과정 속에 테러방지법 대한 내용이 바로 무엇이란 것을 국민이 소상히 알게 됐다고 생각한다, 우리 당이 지금까지 테러방지법이 가진 여러 내용상의 독소조항의 수정을 여당에게 계속 요구해왔지만 여당은 이에 대해서 미동도 하지 않았다…(그래서) 종결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오는 4ㆍ13 시행되는 총선에서 야당이 국회를 지배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해 준다면 우리 더민주가 테러방지법이 갖고 있는 국민 인권 유린 가능성을 제거하는 수정안을 결코 해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늘 제가 또 한가지 제의 하려고 한다”며 “저는 야권에 다시 한번 통합에 동참하자는 제의 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날 제안은 ‘경제’ 이슈를 중심으로 한 박근혜 정부의 실정심판과 야권 통합 논의의 주도로 총선전략을 가져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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