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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정밀화학, 반갑다 롯데!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삼성정밀화학이 롯데정밀화학으로 공식 출범하면서 향후 롯데그룹과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삼성그룹과의 빅딜로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지분 90%), 삼성정밀화학(지분 31%), 삼성BP화학(지분 49%)을 인수함으로써 정밀ㆍ특수화학제품 강화에 나섰다. 화학 사업을 강화하는 롯데는 규모 면에서도 업계 1위 LG화학을 바짝 뒤쫓게 됐다. 


▶롯데정밀화학ㆍ롯데케미칼 사업 중복 없어 ‘시너지 UP’
삼성정밀화학은 지난 29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롯데정밀화학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삼성정밀화학이 최대 주주인 삼성BP도 자체 이사회를 거쳐 롯데BP화학으로 간판을 바꿔 단다.

롯데정밀화학은 오성엽 롯데케미칼 지원본부장과 정경문 롯데케미칼 지원부문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박석환 전 롯데케미칼 감사위원이, 기타비상무이사로는 임병연 롯데그룹 비전전략실장이 선임됐다.

주총 직후 이어진 이사회에서는 오성엽 롯데케미칼 지원본부장<사진>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출했다. 오 본부장은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의 전략경영팀장을 거쳐 롯데케미칼에서 기획부문장, 모노머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롯데정밀화학은 롯데그룹 품으로 들어가면서 롯데케미칼과 본격적인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은 공장이 울산/인천 등에 위치해 롯데케미칼의 여수/대산 올레핀 공장과 지리적 근접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원재료 통합 효과가 기대된다.

이동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정밀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사업 중복이 없고, 일부 원재료는 상호 통합이 가능해지는 등 사업시너지 효과가 존재한다”며 “또한 삼성정밀화학과 및 자회사(롯데BP화학)는 롯데케미칼로부터 추가 수요(가성소다/유록스/생분해성수지/애니코드/초산/VAM 등) 증가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화학 부문 강화…LG화학 바짝 뒤쫓아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는 규모 면에서도 업계 1위 LG화학을 바짝 뒤쫓게 된다.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6111억원으로 LG화학(1조 8236억원)과 불과 2125억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상반기에 삼성SDI 케미칼 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편입을 앞두고 있다. 삼성SDI 케미칼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 2000억원까지 감안하면 LG화학과의 영업이익 격차는 거의 없다.

그러나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매출은 11조7133억원으로 아직 규모 면에서는 삼성 화학사까지 다 합쳐도 20조원대인 LG화학에는 다소 밀린다. 삼성SDI 케미칼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2조 6145억원에 그친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기초소재, 정보전자, 전지부문으로 분산된 LG화학과 달리 롯데케미칼은 기초소재부문에 집중돼 있어 지난해 제품가격 하락에 따른 매출감소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 다만 기초소재부문만 놓고 보면 LG화학은 매출 14조 6325억원, 영업이익 1조 6769억원으로 롯데케미칼이 따라잡을 만 하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지금 잘나가지만 에틸렌 등 범용 제품 중심이라 과연 언제까지 호황이 이어지겠느냐는 우려도 많았다”며 “이번 삼성 화학 계열사 편입은 ‘규모의 경제’를 만든 것보다 정밀화학 제품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것에 큰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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