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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제재] 외신 “北, 대북제재안 견제 위해 억류 중인 美 대학생 이용”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최근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대학생이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범죄에 대해 사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AP통신과 CNN을 비롯한 외신은 북한군이 대학생에 압력을 행사에 미국 견제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일본 교도(共同)통신도 북한이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된 대북제재안에 반발해 기자회견을 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북한에 “적대행위”를 했다며 1월 억류한 미국 버지니아 대학생 오토 왐비어(21)가 “일생 최악의 실수를 저질렀다”고 사죄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왐비어가 ‘자발적으로’ 회견을 요청했다고 밝혔지만 경위는 확실하지 않다. 실제로 왐비어에 주장은 과거 북한에 구속됐던 미국인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던 내용과 유사하다. BBC방송과 CBS방송은 “(과거 북한에 억류됐던) 이들은 풀려나자마자 “북한이 압력을 행사했다”며 입장을 번복했다”며 왐비어가 회견을 강요받았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 버지니아 대학생인 오토 왐비어(21). [자료=트위터 캡쳐]

북한이 이날 왐비어의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은 유엔 안보리에서 광물자원에 대한 무역 금지 조항 등을 포함한 강력한 대북 제재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됐다. CNN방송은 “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기자회견이 철저한 정치적 계산 하에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왐비어 학생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달 양각도 국제호텔에서 북한 제도를 선전하는 ‘정치적 구호’가 실린 현수막을 떼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인정했다. 그는 교회가 북한 현수말을 떼는 대가로 1만 불짜리 중고차를 주겠다고 했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말했다. 이어 “억류되어 미국에 돌아오지 못할 경우 20만 불의 지원금이 가족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며 “재정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이번 일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왐비어가 거주하는 오하이오 주(州)의 감리교회 관계자는 CNN에 “왐비어는 신도가 아니다”며 “그와 그의 가족이 교회의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교회로부터 그런 권고를 받았다면 교회는 그를 구출하는 데에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25일 미국이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대북 제재안은 북한의 모든 화물검색, 항공유 수출 금지, 광물거래 차단 등 고강도 제재 조치를 포함하고 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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