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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사 로고’뗀 갤S7…LG유플러스 웃을까
중고폰값 같아져 양사 모두 도움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7’에서 통신사 로고를 지운다. 애플 아이폰처럼 후면에 ‘samsung’ 로고만 살아남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이동통신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제품 전면에 회사 로고를 지웠다. 대신 후면에 배치하고, 후면에 있던 통신사의 로고는 삭제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이동통신 3사를 통해 공급된 대부분의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었던 SK텔레콤의 ‘band LTE’나 KT의 ‘olleh’, LG유플러스의 ‘LTE me’가 사라진 것이다. 갤럭시S7에서 통신사를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제품 번호 끝에 붙은 S, K, L 같은 알파벳과, 부팅 시 나오는 통신사 로고가 전부다.

이 같은 조치는 삼성전자, 그리고 LG유플러스에 유리할 전망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갤럭시S7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자체 ‘할부 프로그램’을 앞두고 통신사와 상관없이 동일한 중고 제품 가격을 유도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호환성 등의 문제로 같은 기종에서도 몇 만원에서 십여 만원까지 차이가 났던 통신사별 중고 가격이 앞으로 동일하게 유지되는 것이다. 이는 역시 통신사 로고를 외관에 허용하지 않은 애플 아이폰의 중고 가격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동안 주파수 및 호환성 문제로 스마트폰 중고 가격에서 손해를 봐왔던 LG유플러스도 삼성전자의 이번 조치에 웃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통 3사 모두 사용 가능토록 호환성을 개선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남아있던 LG유플러스 모델에 대한 선입견을 디자인 변화를 통해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S7에서 사라진 통신사 로고의 효과를 아이폰 판매량을 통해 유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외관으로 통신사 구분이 불가능한 아이폰 판매량에서 LG유플러스가 통상 점유율보다 10%포인트 높은 3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가지고간 현상이 갤럭시S7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다. 회사 관계자는 “통신사 로고가 사라진 갤럭시S7이 LG유플러스에 유리한 것은 분명하다”고 기대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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