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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례‘견본주택타운’은 새단장 중 고객모을 키테넌트시설 들어선다
지난 26일 지하철 8호선 복정역 1번 출구를 빠져나오니 높이가 2m는 족히 돼보이는 임시 담벼락이 시야를 가린다. 틈 사이로 안을 들여다봤다. 작년까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견본주택들은 다 사라진 상태였다. 텅 빈 자리에는 성토작업에 쓰일 흙이 수북이 쌓여 있다.

흔히 ‘견본주택 타운’으로 통하던 복정역 일대가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이곳은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성남ㆍ하남시를 걸치고 있는 677만3000㎡ 넓이의 위례신도시에 들어서는 아파트가 첫 선을 보이는 장소였다.

분양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던 시절엔 주말마다 십수만명이 다녀가기도 했다. 그야말로 새 아파트의 ‘종합 전시장’ 역할을 했다. 대우건설의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나 GS건설의 ‘위례 자이’ 같이 수백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인 ‘대박 사업장’도 이곳에서 탄생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견본주택 타운이 형성되면서 인기 좋은 사업장에 내방객이 몰리면 주변 견본주택에도 덩달아 방문객이 늘어나는 반사이익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3만7000여㎡ 정도 되는 이 부지는 2012년부터 지난해 중반까지 견본주택이 들어서는 공간으로 쓰였다. 이 땅을 가지고 있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건설사들에게 부지를 빌려주고 임대료를 받았다. 견본주택의 바닥면적에 따라 임대료는 달랐지만 매달 500만~1000만원 수준이었다. 대규모 견본주택을 운영했던 일부 대형 건설사들은 수천만원씩 내기도 했다.

LH 위례사업본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대우건설을 비롯해 23개 업체가 이곳을 이용했다. 여기서 발생한 임대수익만 약 37억원에 이른다

이 견본주택 부지는 애초에 토지이용계획상 2블록의 업무시설 용지(업무29ㆍ30블록)로 설정돼 있다. 용적률 700% 이하의 일반업무시설이 들어설 수 있다. 특히 외곽순환고속도로 진입로 건너편에 있는 일반상업용지와 복합용지를 아우른 이 일대가 ‘복정역세권 특별계획구역’으로 묶여 있어 본격적인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LH는 견본주택을 허문 자재들과 각종 쓰레기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던 부지를 깔끔하게 정리한 뒤에 매각에 나설 방침이다. 매각 시점은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다.

지하철역이 가깝고 외곽순환고속도로가 인접해 있는 교통의 요지여서 위례신도시의 ‘얼굴’이 될 시설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LH 관계자는 “일대 가로망이나 교통망을 바꾸는 작업도 함께 진행해서 땅의 가치를 높이려고 한다”며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키 테넌트(key tenantㆍ핵심점포) 시설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부지의 새 주인을 찾더라도 실제 공사는 2018년 하반기 이후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가 2018년 말 완료를 목표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송파IC 개선 공사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퇴근시간대에 고속도로에 진입하려는 차량이 몰려 혼잡이 반복되는 것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박준규 기자/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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