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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촌을 아시나요 ①] 한국문학관 유치전에 뛰어든 기자촌 -70년대~80년대 ‘성장’ 상징 스토리텔링 ‘매력’

-세계사적 유래없는 언론인 집단 거주 지역
-보존 못한 아쉬움…역사적 가치도 주목해야



지금은 역사속으로 사라진 이름 기자촌. 기자촌 조성 초기에 이사해 학창시절을 보냈던 기자촌을 최근 찾아가 봤으나 과거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뉴타운의 미명아래 고즈녁하고 아름다운 한 마을이 사라진 것. 과거 기자촌 중턱까지는 이미 아파트촌으로 바뀌었다. 지금은 북한산 자락아래 윗마을 일부만 빈 땅으로 남아 있었다. 세계사적으로 유래가 없었던 언론인 집단 마을. 잊혀진 기자촌을 다시 살리기 위해서라도 지금 남아 있는 땅을 제대로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 문화관광체육부가 근대문학의 요람이 될 한국문학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서울 은평구 진관외동 기자촌이 주목을 받고 있다.

기자촌은 지금은 모두 사라져 없어졌지만 기자들을 비롯 문인, 정치인들도 거주 했던 곳으로 한국 근대문학을 대표하기 좋은 곳이다.

문화관광체육부는 오는 5월경 전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유치 사업을 공모할 방침이다.

이에 서울 은평구는 기자촌(BL 3-13)지역을 대상지로 선정 한 후,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TF팀과 유치위원회 구성하고 유치 종합 계획을 수립했다.

은평구는 근대 문학의 요람이라 할 만큼 정지용 선생을 비롯한 이호철, 최인훈 선생 등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을 비롯 정치인이자 작가이기도 한 백기완 선생도 기자촌에 거주했다. 기자촌은 특히 세계사적 유래가 없는 언론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한 마을이다. 또 통일 한국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상징성과 함께 동아시아의 문학 중심지로서 분단문학의 가교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이데올로기로 나누어진 남과 북을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지역이다. 


아울러 수많은 내방객이 찾는 북한산과 그 산을 중심으로 이어진 둘레길과 그리고 행정구역상은 종로구에 있는 진흥왕순수비,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 자리 잡은 한옥마을, 진관사, 삼천사 등 수많은 문화유산이 어우러진 지역으로 문학을 통한 관광한국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평구는 문학의 요람, 통일문학의 중심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역사 및 문화가 어우러진 기자촌에 전통과 한국문화가 어우러진 문학의 중심지로 발돋음 하기 위해 한국문학관을 유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은평구는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와 아울러 한국문학관 바로 옆 4만5000㎥ 부지에 문인 및 명인마을, 언론(기자) 기념관, 다문화 박물관 등 문학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국문학관 대상부지 바로 옆에 위치한 한옥마을(156가구)과 천년사찰 진관사 템플스테이, 은평역사한옥박물관, 북한산 및 산 주변의 둘레길 등 한국문화가 어우러진 체험특구지역을 지난해 4월 중소기업청으로 부터 지정받았으며, 작년에 한국고전번역원을 대상지 인근에 이전 건립할 계획을 마련하는 등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마무리 했다.

특히 기자촌을 주목해야 할 것은 스토리 텔링이다. 기자촌은 다양한 이야기를 갖고 있다. 우선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기자촌 조성과정의 이야기와 이후 한국 경제 발전과 더불어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을 받은 이야기등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한국문학관이 유치되면 1970년 대 초 초등학생이었던 어린이들이 지금은 50대 중반으로 성장해 한국 정치 경제 사회의 변화의 주역으로 성장한 이야기도 많이 발굴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말 아쉬운 것은 이 역사적으로 의미있고 아름다운 마을이 지금은 사라졌다는 것이다. 은평뉴타운이 발표 될 당시에만해도 기자촌은 정비구역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개발이익을 기대한 주민들이 뉴타운에 포함시켜달라는 민원에 따라 서울시가 기자촌까지 없애 버렸다. 서울시가 장기적 관점에서 기자촌을 매입해 장기전세 주택(시프트)으로 활용하면서 보존했으면 그 가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더 커졌으리라 생각한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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