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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 관계 악화 자초하는 트럼프, “대통령 되면 언론 손봐주겠다”
- NYTㆍWP 등 특정 매체 언급

[헤럴드경제] 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자신이 당선되면 언론들을 명예훼손 소송으로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밝혀 언론과의 관계에 자충수를 두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26일(현지시간) 텍사스 포트워스 선거 유세에서 “대통령이 되면 언론 보도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언론이 고의로 부정적이고 불쾌하고 잘못된 기사를 쓰면 우리는 언론을 고소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그들이 곤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유력 일간지들에 대해 “내가 대통령이 되면 그들은 보호받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전에 겪어보지 못한 정도로 고소를 당하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트럼프의 이런 발상은 언론ㆍ출판의 자유와 집회의 자유 등을 보장하는 미국의 수정헌법 제1조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수정헌법 1조는 “의회는 언론의 자유를 약화할 수 있는 법을 제정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는 선거 유세 중 자신에 대한 언론 보도가 불공정하다고 불만을 표해 왔으며, 자주 특정 기자나 매체를 지목해 모욕을 준 바 있다.
[사진출처=뉴스위크 트위터]
지난해 12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마운트 플레전트 유세에서 그는 손으로 기자들을 가리키며 “이들은 최악이다. 부정직하다. 이들은 완벽한 인간쓰레기”라고 막말을 했다.

그는 앞서 지난해 8월 공화당의 첫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앵커 메긴 켈리가 자신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하자 토론 뒤 “켈리의 눈에서 피가 났다. 다른 어디서도 피가 나왔을 것”이라며 월경 때문에 예민해져 자신을 공격했다는 취지의 비하 발언을 하면서 시비를 걸었다.

또 같은 달 기자회견 중 질문하는 히스패닉계 기자에게 “앉으라”고 호통을 친 뒤 내쫓기까지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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